[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영화인 이수지 "서울 집 목돈 없이 무리…셰어하우스 보증금 부담 없어"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영화인 이수지 "서울 집 목돈 없이 무리…셰어하우스 보증금 부담 없어"
  • 오정희
  • 승인 2021.0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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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할 수 있는 조용한 동네서 귀여운 생명체와 함께 살고 싶어"

초기의 혼라이프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연애인들이 삶이 대표적이었지만 최근 혼라이프를 영위하는 일반인들이 증가하면서 전연령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 혼라이프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MBC '나혼자 산다'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연예인들의 혼라이프가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운동인, 일반인 등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정 인물 및 연령대의 사람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쳐 혼라이프가 담겨있다.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코너 다섯 번째 주인공은 영화를 하는 이수지다.

그녀는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다. 아직은 학생이기에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영화를 만들었지만, 상업영화나 독립영화에 대한 경계를 둔다기 보다 '영화' 자체를 하고 싶기 때문에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떤 종류의 영화를 만드시나요? 대표적인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태까지는 독립단편영화들을 만들어왔고, 대체적으로 사회의 빛이 닿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대체로 그려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체육계 성폭행 성추행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아가미> 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조만간 영화제에 출품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니 혹시 소식이 들린다면 영화 한번 보러오세요. 

영화인 이수지가 머물고 있는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거실 

Q.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많은 주거 공간 중에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래도 보증금에 대한 압박일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에 큰 목돈이 없으면 아무래도 어려운지라, 보증금에 큰 부담이 없는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Q.  셰어하우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일)을 하고 계신가요? 영감을 얻는 등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아무래도 글을 쓸 때 주로 집이나 카페 등등에서 쓰곤 하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카페도 쉽게 못가다보니, 제 방이나 거실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 외에 거실 테이블 옆에 책장도 있고 해서 필요한 서적이 있으면 바로 꺼내서 볼 수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소재나 주제에 대해 함께 사는 하우스 메이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디벨롭을 시키기도 하는 등 매번은 아니지만 , 종종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영화인 이수지가 머물고 있는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주방

Q.  셰어하우스는 어떤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고, 어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셰어하우스에서 좋아하는 공간은 첫 번째로 제 방이 가장 마음에 들고요. 두 번째로는 거실의 넓은 테이블이 있는 곳 입니다! 여기서 주로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하는데,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셰어하우스의 장점은 세탁기, 건조기, 프린터기, 정수기 등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여러 물품들을 일정 금액을 내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단점은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가'라는 거에요. 사실 복불복이라 이 부분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Q.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예전에 다 함께 홈파티를 했던 기억인 것 같아요!  다함께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서로 별 얘기를 안 해도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또 저는 1인실을 살지만, 2인실에 글을 쓰는 친구가 있었어서 그 친구와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영화인 이수지가 머물고 있는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1인실 

Q.  셰어하우스는 따로 있지만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아무래도 1인실이다 보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다른 분들에 비해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더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면 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서 더욱 제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 

Q.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사실 집순이인지라, 혼자 시간을 보내는걸 매우 즐기는 사람인데, 대체적으로는 독서,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을 즐겨요. 

그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독서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이 있어요. 

매년 젊은작가상이나, 김승옥 문학상 등등 매년 출판사에서 선정하는 그 해의 소설들이 있는데, 그 작가님의 전 작품을 읽어보거나, 그 작가님이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는 방법이에요.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맛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애정 하는 백수린 작가님의 여름의 빌라 라는 소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Q.  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학교 때문에 조금은 시끌벅적한 건대 화양동 근처에 살았는데, 이제 졸업을 했으니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다면 조용한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 

훗날 경제력이 어느 정도 생기고, 고양이나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나면 유기묘, 유기견들을 입양시켜주는 곳에서 한 친구를 데려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제 작업을 진행할 수 있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에 귀여운 생명체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드디어 졸업을 했어요. 그래서 계속 쓰고 있던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열심히 갈고 닦아서 제작지원을 받아 2021년 안에 촬영을 끝마치는 것 입니다! 

아무래도 여태까지 해오던 단편영화와는 다른 호흡이기에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제 장편이 이 글을 감사히도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닿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되세요! 

※해당 기사는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는 다양한 주거형태 중 하나인 '셰어하우스'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혼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인터뷰이 섭외, 데일리팝 기획·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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