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자취는 나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살아 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
[혼라이프 인터뷰] "자취는 나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살아 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
  • 허진영
  • 승인 2021.03.30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자 하면서 점점 자립심이 커지고 어른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나와 사는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람"

자취 외롭지만, 나만을 위한 시간

자취 생활은 혼자 모든 걸 해나가야 하는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취는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유와 자신을 위한한 삶을 위해 혼라이프를 선택한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최유진이라고 합니다. 초,중,고,대학교 그리고 직장까지 울산 토박이인 올해로 7년 차 물리치료사입니다. 

 

Q. 어떻게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되셨나요?

자유분방한 성격에 여기저기 호기심이 많고 취미가 다양해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즐기면서도 독립적이고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 구애 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싶어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Q. 자취를 하시면서 생긴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취를 하면서 요리하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원래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본격적으로 자취를 준비하면서 이것도 만들어봐야지 저것도 만들어봐야지 하며 줄곧 계획을 세우고는 했습니다. 집을 다 가꾸고 지인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먹고 즐기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예쁘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사진에 담아 추억으로 남기는 게 또 하나의 취미가 된 것 같습니다.

또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날 때면 친구들을 부르기도 하고 반대로 친구들이 무언가 먹고싶다 하면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들로 저도 모르게 요리솜씨가 늘어난 것이 보여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Q. 자취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혼자 있는 시간들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서 만든 sns 계정에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메세지를 보내 물어봐주실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제 방 사진들이 유명 집꾸미기 인테리어 계정에 올라올 때마다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의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이 상황들이 저에겐 큰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더 즐겁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Q. 자취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취'는 장점이라 하면 장점, 단점이라 하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출근 전 아침에 엄마가 챙겨주던 아침밥. 빨래통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으면 다음날엔 다림질이 되어 걸려있는 유니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방바닥에 내 긴 머리카락들. 그런 것들을 이제 스스로 해야 하다 보니 평소엔 몰랐던 부모님의 애정을 다시 느꼈고 제가 혼자 하면서 점점 자립심이 커지고 어른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을 때 해도 된다!' 인 것 같아요. 밥도 청소도 빨래도 내가 계획하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는 게 혼자 사는 사람의 특권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everydaylife__님의 이미지)

Q. 혼족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자취 선배로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처럼 혼자 살고 싶어서 혼자사는 자발적 혼족도 있을 테고 직장이나 학교 다른 여건 때문에 나오게 된 강제적 혼족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는데요. 어찌 됐든 혼자 나와 사는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취에 대한 동경과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방금 얘기한 동경과 로망만으로 자취를 계획해야겠다는 분들이 계신다면 현실적인 여건과 문제점들까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취를 시작하고 드는 경제적 비용도 무시 할 순 없으니까요.

혼자 살아보는 경험이 저에게도 누군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집에서 무언가를 할 때 아무도 신경쓸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시 나를 보게 되고 스스로를 위하는 시간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말하면 나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살아 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취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막 시작하신 용기 있는 분들 응원하겠습니다!

 

Q. 올해 혼라이프로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혼자 있는 시간과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어요! 술을 잘 못하는 제가 혼자 맥주를 마시는 시간의 행복도 좋아하게 되었고 혼자 음악을틀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나 혼자라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올해에도 생길 혼자만의 시간들이 기대 됩니다.

 

 

*혼라이프 인터뷰에서는 평범한 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만의 자취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 주소(dailypop@dailypop.kr)로 신청해주세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