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영국에서 사는 자취생, "비싼 식자재 때문에 직접하게 된 요리가 인생 최애 취미로"
[혼라이프 인터뷰] 영국에서 사는 자취생, "비싼 식자재 때문에 직접하게 된 요리가 인생 최애 취미로"
  • 허진영
  • 승인 2021.04.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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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혼밥은 자연스러운 일"
"요리 같은 경우엔 정말 다른 분야와 같이 노력하면 되는거 같아요"

타지에서의 혼라이프는 어떻게 다를까요?

한국 자취생들과 별 차이 없이 학업과 취업을 고민하고, 시간이 날 땐 유튜브, 자취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국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민근 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윤민근 님의 이미지)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에서 자취 중인 28살 윤민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취업준비를 할지, 혹은 공부를 이어갈지 생각하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Q. 자취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자취를 하게 된 계기는 특별히 없습니다. 10살에 유학을 와서 초중고를 모두 외국에서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장시간 대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다가 그 후 쭉 자취를 했으니 올해로 자취 8년차가 되었네요. 

(사진=인스타그램 @윤민근 님의 이미지)

Q. 외국에서 자취를 하고 계신데,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운동으로는 골프를 즐겨서 홀로 연습장을 방문할 때도 있고 산책도 좋아합니다. 집에 있을 땐 모든 자취인들이 그렇 듯 유튜브를 감상하고요. 어릴 적 첼로를 오래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클래식 음악 듣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요즘 가장 열중하고 있는 취미활동은 요리입니다. 좋아하는 레시피를 찾아봐 만족하는 퀄리티가 나올만큼 연습해본 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 싶으면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 식자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해 지방으로 놀러갈 기회가 있으면 그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식도락의 최종 보스는 음주라고들 하죠. 제가 술을 잘 마신다면 좋았겠지만 숙취가 심한편이라 많이 즐기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술의 향과 맛 그 자체를 즐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술을 구비해 두고 식사 때 마다 한 두잔씨 곁들이고는 합니다.

요리를 시작한 계기는 대학교 기숙사서 생활할 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영국은 외식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직접 해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1학년때 첫 6개월 동안은 그저 파스타 면을 사서 토마토 소스에 비벼먹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반년정도 생활하니 질리기도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때부터 간단한 레시피로 요리를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성향에 맞고, 사람들에게 대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서 더 빠지게 된 것같아요.

 

Q.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식단 같은 경우에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습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기위해 과도하게 양념을 하지 않고, 고기나 채소를 조화롭게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저절로 관리가 되는 것 같아요.

(사진=인스타그램 @윤민근 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먹는 혼밥, 외롭진 않으신가요? 

A. 해외에서 오래 살면서 혼밥 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레스토랑서 혼자 식사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기도 하고, 그 행위 자체가 외로운 일이라 느껴본 적 없습니다. 아마 한국 사회와 영국의 차이점도 있겠죠.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가 심해지고 영국은 봉쇄조치가 들어가다 보니 지난해 11월 초 부터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어요. 그럴수록 더 취미 생활에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 시간을 활용해 자신에 더 투자해 자기 개발을 할 수도 있어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혼라이프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자취를 하게 됨으로서 외로움은 항상 곁에 존재하는거 같아요.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한다거나 보단 자기개발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게 좋은거 같아요. 요리 같은 경우엔 정말 다른 분야와 같이 노력하면 되는거 같아요.

저도 처음엔 칼질이 서툴러서 손도 여러번 베이기도 하고 간을 못맞춰서 너무 짜게 혹은 너무 싱겁게 조리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요리를 자주 하고 재료들의 맛을 알게 되면서 적절한 향신료들과 식자재를 쓸수 있게 되었고 조금 더 대처를 잘 하게 된거 같아요. 

앞으로는 취업 준비 혹은 박사학위 취득 중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취업이 조금 힘들어졌지만, 최대한 노력해봐야죠. 전공 공부 관련된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고 혹은 더 깊은 학문을 배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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