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유기농을 사랑하는 나라' 독일의 Bio 슈퍼마켓 구경하기
[랜선여행] '유기농을 사랑하는 나라' 독일의 Bio 슈퍼마켓 구경하기
  • 박지수
  • 승인 2021.06.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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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글로벌 트렌트라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전파되는 곳이다. 독일에서의 삶은 지루하고, 고전적일 것이란 편견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2010년대 슈퍼푸드과 비건 트렌드가 뉴욕, LA를 거쳐 트렌드에 발 빠른 독일인들 사이에서도 금세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유기농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낯선 나라에서 혼자 살면 새로운 것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생소한 식재료를 다양하게 접하면 요리 실력이 급상승한다. 독일 사람들은 오가닉을 무척 사랑한다. 슈퍼푸드와 비건 문화가 더해져서 유럽에서도 유기농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살아있다.

독일 거주 당시 조금 비싸더라도 오가닉 제품을 고집하는 독일인 아주머니의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면서, 덩달아 오가닉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얻었다.

Bio Company는 독일의 오가닉 식품 전문 슈퍼마켓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팔지 않는 곡물, 제품들도 발견할 수 있고, 휴지와 화장품 같은 생필품도 오가닉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왠지 이곳에서 파는 제품이라면 과자와 빵도 살이 덜 찔 것 같은 기분이다.

 

Bio 슈퍼마켓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슈퍼마켓은 우리나라 마트와 비슷하게 채소와 과일을 필요한 만큼만 골라서 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친환경 종이로 만든 봉투에 사고 싶은 만큼 담고 계산대에서 각각 무게를 재서 결제하면 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유당불내증을 위한 우유들이 나오면서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한 옵션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다양한 식물성 우유를 볼 수 있다. 그중에서 코코넛 라이스는 무설탕이지만 자연스러운 단맛이 난다. 아몬드 우유가 일반 우유처럼 단단한 크림을 만들 수 있어서 커피에 넣어 마시기 좋다.

 

두부는 어느 나라에서든 채식주의자들에게 아주 인기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독일에서는 카레 두부, 훈제 두부, 소시지 두부처럼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두부들까지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물론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슈퍼마켓은 아니기 때문에 친환경 사료를 먹여서 키운 고기, 소시지, 치즈 등도 판매한다.

 

흔히 유기농 하면 생각하는 채소, 과일뿐만 아니라 꿀, 과자, 음료수 심지어 유기농으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당연히 볼 수 있다.



독일은 '동물권'이 법으로 제정되어 있을 만큼, 반려동물에게도 인권에 준하는 권리를 인정하는 나라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교육과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반려동물에게도 유기농 사료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의 제품도 발전했다.

 

독일을 갈 기회가 있다면 짧은 여행이라도 새로운 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꼭 슈퍼마켓과 시장을 둘러보길 바란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식품들이 수입되고 있지만, 하나쯤 생소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나라의 유행, 국민들의 고유한 특성, 생활 방식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슈퍼마켓이다.

오늘은 랜선으로 여행을 했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나라간의 경계가 풀리고, 생소한 음식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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