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국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산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에는 10명 중 2명만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대국민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을 조사하고자 이뤄졌다. 설문에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3%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백신 개발의 시급성과 관련해 87.8%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 10명 중 9명이 백신 개발 필요성과 시급성을 공감한다는 뜻이다.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74.3%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입장은 4%에 머물렀다.
긍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 중 50.7%는 국산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답변도 23.7%나 됐다.
임상시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응답자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37.9%),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32.8%)를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임상시험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은 33.8%로 10명 중 3명만 임상시험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4%로 가장 많았으나 '안전하지 않다'는 답변도 14.9%나 됐다.
임상시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중 44.7%가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답했고 44%는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쓰는 것을 우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향후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묻는 질문에 21.4%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78.6%는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임상시험은 긍정적이지만 참여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은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다’(24.2%),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22.6%), ‘시험 참여가 불편하다’(19.1%)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국산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들은 '백신 자주권 확보'(36.1%), '신약 개발에 기여'(20.1%) 등을 이유로 꼽은 경우가 많았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30.7%로 가장 많았고 백신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답변이 22.7%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임상시험에 참여의사가 없는 응답자 1245명에게 참여율을 높일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복수 응답),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순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긍정적 인식은 60대(85.3%), 50대(82.6%)에서 특히 높은 편이었다. 임상시험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답변은 20대가 10.2%로, 50대(1.4%) 혹은 60대(1.7%)의 6배 이상이었다. 50대와 60대에서는 참여 의향이 24%였지만, 20대에서는 16.5%에 불과해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