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코로나19 백신 개발 필요성 적극 공감하나 임상 참여는 20%만 의향
국민 90% 코로나19 백신 개발 필요성 적극 공감하나 임상 참여는 20%만 의향
  • 이주영
  • 승인 2021.06.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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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상 국민 1,600명 대상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은 국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산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에는 10명 중 2명만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대국민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보건복지부,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사진=보건복지부,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번 조사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을 조사하고자 이뤄졌다. 설문에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3%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백신 개발의 시급성과 관련해 87.8%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 10명 중 9명이 백신 개발 필요성과 시급성을 공감한다는 뜻이다.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74.3%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입장은 4%에 머물렀다.

긍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 중 50.7%는 국산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답변도 23.7%나 됐다.

임상시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응답자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37.9%),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32.8%)를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임상시험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은 33.8%로 10명 중 3명만 임상시험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4%로 가장 많았으나 '안전하지 않다'는 답변도 14.9%나 됐다.

임상시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중 44.7%가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답했고 44%는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쓰는 것을 우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향후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묻는 질문에 21.4%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78.6%는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임상시험은 긍정적이지만 참여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은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다’(24.2%),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22.6%), ‘시험 참여가 불편하다’(19.1%)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국산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들은 '백신 자주권 확보'(36.1%), '신약  개발에 기여'(20.1%) 등을 이유로 꼽은 경우가 많았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30.7%로 가장 많았고 백신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답변이 22.7%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임상시험에 참여의사가 없는 응답자 1245명에게 참여율을 높일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복수 응답),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순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긍정적 인식은 60대(85.3%), 50대(82.6%)에서 특히 높은 편이었다. 임상시험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답변은 20대가 10.2%로, 50대(1.4%) 혹은 60대(1.7%)의 6배 이상이었다. 50대와 60대에서는 참여 의향이 24%였지만, 20대에서는 16.5%에 불과해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