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문제 행동을 하는 반려 동물은 어떻게 훈련 시킬까요?
[그것이 궁금] 문제 행동을 하는 반려 동물은 어떻게 훈련 시킬까요?
  • 이효정
  • 승인 2021.09.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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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그룹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반려인인 필자는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강의에 참여해 미용과 훈련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Q. 반려견이 미용할 때마다 피하면 어떻하죠?

반려견 미용은 참 어려운 문제이다. 미용을 하지 않으면 털이 지저분해지면서 반려 동물의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지만, 반려 동물은 미용 도구가 닿는 것만으로도 겁을 내곤 한다. 다양한 이유로 미용에 트라우마가 생긴 반려 동물들은 전문가에게 맡기기도 힘들다.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도 반려 동물이 불안해 하지 않으면서 미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성문수 미용사는 "우선 왜 반려견 미용을 하는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용은 삶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유지해주기 위함이 목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예뻐 보이기 위한 미용에 집중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호자들이 원하는 미용은 반려견 입장에게는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한다. 

우선 미용은 교육이 중요하다. 보통 반려 동물 보호자들은 산책 할 때, 집에 돌아 왔을 때 등 일상 생활에서 반려견들에게 간식을 준다. 미용 훈련 동안에는 이 모든 간식을 끊고 미용 도구를 마주했을 때만 줘야 한다. 반려 동물은 간식 봉투를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면, 미용 도구 소리는 괴로운 일이 일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미용 도구가 있을 때만 간식을 주면 미용 도구 소리에 집중하면서 피하지 않게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간식 먹자’와 같은 소리 없이 미용 도구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소리에 익숙해지면 반려견을 예뻐해주면서 안아줄 때 도구를 킨 상태에서 쓰다듬어 주면 반려 동물들은 미용 도구의 진동을 무서운 게 아니라고 안심하게 된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단계를 진행하다보면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도구를 켜서 쓰다듬을 때는 날을 손으로 감싼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날을 반려견 얼굴 쪽으로 두면 날에 혀나 귀를 다칠 수 있다. 

 

Q. 유기된 반려동물이 차를 탈 때마다 불안해한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온 반려견이 목줄이나 차 등 자극에 흥분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기견과 구조견을 임시 보호하거나 입양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그런 반려 동물들이 안쓰러워서 보상의 의미로 아무 조건 없이 간식을 주는 보호자가 많다. 그렇지만 이는 반려 동물에게 좋지 않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환경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온 것이 아닌 강제로 온 것이기 때문에 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파악하는 중 보호자가 아무 조건 없이 간식을 주면 반려 동물은 보호자를 보호자가 아닌 친구 정도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반려 동물에게 보호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들에게 보호자는 무서울 때 무서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존재이다. 따라서 무작정 잘해주기 보다는 적절한 훈련을 통해 반려 동물에게 보호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이번 강의를 통해 배운 중요한 점은 모든 강아지는 다르다는 점이다. 유튜브 등에서 나오는 교정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강아지에게 100%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정확하지 않은 훈련법은 오히려 다른 이상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천천히 반려 동물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