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KT-통계청, 1인가구 340만명 가명데이터 첫 분석‥1인가구 다양한 변수 조합해 정책 활용 확대
서울시-SKT-통계청, 1인가구 340만명 가명데이터 첫 분석‥1인가구 다양한 변수 조합해 정책 활용 확대
  • 오정희
  • 승인 2021.12.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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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사용지수가 높은 지역은 1인가구는 대학가, 4인가구는 강남, 서초, 광진구 순

서울시가 통계청, SK텔레콤과 협력해 서울시민 총 340만 명의 가명데이터를 결합해 도출한 서울시내 1인가구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가명데이터 결합정보 분석 사업은 서울시내 1인가구의 주거·고용·소득·복지뿐 아니라 외로움, 재정적 위기 등 라이프 스타일까지 파악해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인 139만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수립, 추진하기 위해 시작됐다. 

2020년 기준 서울시 1인가구는 139만 가구로 서울시 총 가구 수 (398만)의 약 34.9%에 달한다.  

통계청은 인구·가구 통계조사를 통해 파악한 1인가구 데이터를, SKT는 가입자의 통화 패턴, 휴대폰 요금 연체 여부, 소액결제 정보, SNS 이용 등을 가명처리한 결합정보를 활용해 서울시립대학교와 함께 1인가구의 주거 및 생활패턴을 분석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통신요금 연체 경험이 가장 많은 계층은 소득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15.9%)였다. 또한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보다 휴일 이동거리가 길었으며, 특히 중상이상 소득층에 속한 1인가구의 휴일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하지만 고령층 1인가구는 휴일 이동거리는 다른 형태의 가구 구성원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 구간의 1인가구의 경우 휴일 이동거리가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휴일 외출건수는 3인이상 가구의 구성원에 비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층 1인가구의 외출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외출 횟수가 극히 적어 사회적 고립상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화량(횟수)은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많은 반면 통화 대상자 수는 적었다. 1인가구 중 소득 없는 1인가구가 메시지앱을 더 많이 사용했고, 핸드폰 소액결제금액도 높았다.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에 비해 통화 대상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1인가구의 전화통화는 다인가구에 비해 적은 수의 사람들과 자주 통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 통신요금 연체 경험 15.9%로 가장 많았다.

통신요금 연체율의 경우 중장년층 1인가구의 소득이 없는 계층의 연체율이 1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 소득 7천만원 이상의 소득구간에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연체율이 약 2~3%라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중장년층 1인가구에서 어떤 위험요인으로 연체율이 증가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더불어 1인가구의 배달앱 사용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학가, 4인가구는 강남, 서초, 광진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평균적 배달앱의 사용지수가 높게 나온 지역은 주로 대학가 주변으로 측정됐으며, 4인가구로 구성된 집단의 평균적 배달앱 사용지수가 높게 나온 곳은 한강 인근에 거주하는 강남, 서초, 광진구의 행정동으로 분석됐다.

한편 시는 결합데이터 분석 결과와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의 정책수요를 2022년부터 수립하는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에 반영하고 재정적 위기에 놓인 1인가구를 위한 긴급구호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통계청과 SK텔레콤 데이터 간 결합된 340만여 명의 결합정보를 기반으로 시·공간적으로 세밀화한 분석정보를 개발, 시민에게 공개해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벌일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된 분석정보를 바탕으로 1인가구의 이질적 특성, 성·연령·가구원수·소득수준 등 다양한 변수를 조합해 실질적으로 정책에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가명데이터 결합 분석결과는 가구형태별 다차원 비교를 위해 연령층은 청년층(20~34세), 중장년층(35~59세), 고령층(60세 이상)으로 구분했다. 소득구간은 소득없음, 저소득층(3천만 원 이하), 중간소득층(3~7천만 원 이하), 중상이상소득층(7천만 원 초과)으로 분류했다.
 
한편, 소득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2인가구, 3인 이상 가구에 속한 개인의 연체율과 비교하였을 때도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의 연체위험이 1.37배, 1.77배 높게 나타나 더 큰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상이상 소득구간의 청년층 1인가구의 휴일 이동거리 가장 길고, 남성이 여성보다 외출빈도 많게 나타났다.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보다 휴일 이동거리가 길었으며, 특히 중상이상 소득층에 속한 1인가구의 휴일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청년층의 1인가구 내에서 중상이상 소득층의 월평균 결제액이 4천654원인데 반해, 소득이 없는 1인가구와 저소득층의 1인가구가 각각 9천623원, 9천11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특히, 소득이 없는 청년층 3인 이상 가구 구성원의 평균 결제액 5천359원과 차이가 커, 신용위험과 관련한 추가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1인가구 내에서 연령별 남녀의 소액결제액은 남성이 다소 높게 나타나지만, 소득에 의한 차이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명데이터란?

해당 정보만으로는 성명·생년월일 등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데이터를 말한다. 지난해 본인의 동의 없이도 가명정보를 통계작성 및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3법이 개정됨에 따라 가명데이터 활용과 공공과 공공 또는 공공과 민간 등 다수 기관의 다종 데이터 간 결합‧분석이 가능해졌다.

개인정보보호법 제28조의2(가명정보의 처리 등) 개인정보처리자는 통계작성, 과학적연구, 공익적 기록보존 등을 위하여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가명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