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로 이사를 온 뒤 매월 20일이 두려워졌다. 우편함에 꽂힌 관리비 고지서 때문이다.
기존에 일반 다세대주택에서 살 때만 하더라도 관리비는 2~5만원 수준이었다. 물론 전기세와 가스비, 수도세 등을 제외한 금액이었지만 오피스텔보다 훨씬 저렴했다.
하지만 이사를 오며 관리비는 가스비 제외 10만원 전후반대로 훅 커졌다. 안 내던 돈을 내려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스비까지 더하면 집에서 숨만 쉬어도 다달이 관리비 15~20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비싸게만 느껴지는 오피스텔 관리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작성한 내용으로, 다른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신청,
아직도 안했나요?
서울시는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에코마일리지’를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 가입 후 사용한 에너지 사용량을 6개월 주기로 집계해 절감률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이다.
5~10%를 저감한 이들은 1만 마일리지, 10~15%는 3만 마일리지, 15% 이상을 절감한 이들은 5만 마일리지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지급 받은 마일리지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이나 모바일 문화상품권,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관리비를 차감하는 데도 에코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관리비 전환 신청 기간에 따라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 관리비에서 차감된다. 가입만 해두면 마일리지 적립은 자동적으로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에코마일리지는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
관리비를 관리하자,
‘아파트아이’
아파트아이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관리비를 관리하는 모바일 앱이다. 필자가 거주 중인 오피스텔은 자동이체 신청이 불가해서 몇 개월에 한 번씩은 꼭 납부기한을 놓치곤 했더랬다. 납부기한을 놓치면 연체료가 붙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해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아파트아이는 관리비는 물론 월세와 도시가스요금 등에 대한 자동이체를 지원하고 있어 일단 관리가 편해졌다. 게다가 친구를 초대하면 관리비를 할인해주고,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캐시백 등의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어서 잘만 활용하면 관리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또 이전 관리비 내역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관리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도 명확히 세울 수 있다. 관리비 분석을 선택하면 우리집에서 발생하는 각종 에너지 비용을 AI가 점검해준다. 이웃과의 비교 결과를 통해 우리집 관리비 상태를 볼 수도 있고, 관리비 절감 포인트도 찾을 수 있다.
TV수신료·장기수선충당금,
알고 계셨나요?
관리비 항목을 유심히 살펴본 이들이라면 TV수신료와 장기수선충당금이 매월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만약 집에 TV가 없는데도 수신료를 내고 있었다면 지금 바로 관리실이나 한국전력공사에 전화해 해지를 요청하자. 2500원은 언뜻 큰돈이 아닌 것 같지만 1년간 쌓이면 3만원으로 치킨 한 마리를 먹고도 남는 금액이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오랫동안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들어갈 돈을 모아두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나 배관 등이 고장이 났거나 외벽 도색, 보수 등 큰 비용이 들어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런 유지 수선의 실질적 이득은 세입자가 아닌 집의 소유주, 즉 임대인의 것이다. 따라서 계약이 끝나 이사를 나갈 때 집주인에게서 돌려받을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면 지금까지 납부한 장기충당수선금 내역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집주인에게 청구하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겨울철 가스요금 부담,
가스앱으로 줄이자
가스앱은 서울, 인천, 제주 등 지역 도시가스 고객센터 앱이다. 가스요금 고지서와 전출입 신고, 자동이체 신청 등을 앱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가스앱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요금 할인에 이용할 수 있는 캐시를 지급한다. 형제앱인 가스락을 사용하면, 광고를 보고 적립금을 모을 수도 있다. 가스앱을 잘만 이용한다면 매월 1000~2000원 정도의 가스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서울 전 지역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지역 강서구 등 11개구,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서 거주 중인 이들만 가스앱을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