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여행도 ‘1인’시대..혼행족이 선택한 베스트 여행지는?
[솔로이코노미] 여행도 ‘1인’시대..혼행족이 선택한 베스트 여행지는?
  • 김다솜
  • 승인 2022.03.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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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세가 여행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혼행(혼자하는 여행)족이 늘고 있으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부산과 제주, 서울, 경주 등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들이 꼽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혼행 관련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9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의 소셜데이터와 2019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의 카드데이터, 지난 1월 2030-4050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인터뷰 등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과 혼자하는 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카드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관광부문 전체 소비액 중 1인가구의 소비 비중이 14.58%로 전년대비 약 5.5%p 늘었다. 

또 소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혼밥, 혼술, 혼행, 혼캠, 혼캉스 등 1인 활동에 대한 소셜 언급량도 증가했다. 이중 혼행은 일반적인 여행뿐 아니라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 혼행족은 어떤 여행을 원하지? 

소셜데이터와 혼행 좌담회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혼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혼자만의 시·공간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즉흥여행의 편리함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혼행의 장점으로는 편리한 일정조정 및 의사결정, 1인에게 쾌적한 숙소, 자유로움 등이 언급됐다. 

혼행 시작계기는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2030세대는 혼행에 대한 로망, 동반자와의 스케줄 조정이 어려움 등을 이야기한 반면 4050세대는 은퇴 기념, 관계에서 벗어나는 수단 등을 말했다. 

주요 혼행지로는 제주, 부산, 서울, 경주, 강릉, 전주 등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들이 주로 언급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도에서는 해수욕장과 트래킹 코스 등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았으며 부산은 바닷가와 흰여울 문화마을, 서울에서는 경복궁 등이 인기 있었다. 경주는 황리단길, 야경, 도보여행이, 강릉은 경포대와 바다풍경, 카페투어, 중앙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확인됐다. 전주는 객리단길과 효자동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혼행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코로나19 이후 혼행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4050세대는 코로나19가 별다른 변화를 줬다고 느끼지 못하는 반면, 2030세대는 키오스크, 차박 등 비대면 여행과 당일여행, 야외공간 이용 증가 등의 변화를 언급했다. 

혼행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로는 2030세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꼽았고, 4050세대는 기사와 잡지, 블로그 등을 이용했다. 

 

■ 나홀로 여행, 혼자라서 좋지만 혼자라서 불편한 점도

세대를 불문하고 혼행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1인 메뉴제한에 따른 혼밥의 어려움, 안전 우려, 교통의 불편함, 높은 여행비용 등을 혼행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애로사항은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2030세대는 혼밥과 치안문제를 먼저 꼽았고, 4050세대는 주변의 시선과 반려동물 동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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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여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예로 혼행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1인 메뉴 확대, 셀프 포토존 확산, 짐 보관 및 이동 서비스 개발, 안전여행 동행서비스 개발, 샘플러 메뉴 개발, 1인 체험프로그램 및 혼행 할인프로그램 활성화, 시티투어 등 교통서비스 확대 등이 제시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혼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서비스와 환경이 갖춰진다면 개인화·다변화 하는 관광수요에 대해 맞춤형 대응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분석 결과가 여행 1인분 시대, 혼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