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10가구 중 7가구는 ‘1인가구’..주거만족도 아파트보다 높아 
오피스텔 10가구 중 7가구는 ‘1인가구’..주거만족도 아파트보다 높아 
  • 김다솜
  • 승인 2022.03.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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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피스텔 거주가구의 70% 이상이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주거만족도는 다른 주거유형보다 높았다. 오피스텔은 주거시장의 완충재 및 주거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오피스텔 100만호 시대,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오피스텔의 총물량은 94만2000호로 집계됐다. 최근 오피스텔 분양과 준공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중 100만호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피스텔 수요는 크게 1~2인 가구용 소형 평형과 3인 이상 가족의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후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해 7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 1인가구 많이 사는 오피스텔, 주거만족도도 높아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오피스텔 거주가구는 1190가구로, 이중 73.4%는 1인가구였다. 2인가구는 16.2%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6%에 달한다. 

가구원수별 가구주 연령 (사진=건산연)
가구원수별 가구주 연령 (사진=건산연)

지역별로 보면, 전체 오피스텔 가구 중 서울의 1인가구 비중은 17.4%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1인가구 16.5%, 부산 1인가구 11.8%, 인천 1인가구 8.5% 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3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30대 26.2%, 40대 15.1%, 50대 11.8%, 61세 이상 10.8% 등 젊은 연령대가 오피스텔에 더 많이 살고 있었다. 30세 이하 1인가구와 30대 1인가구의 비중은 각각 32.4%, 18.7%였다. 

오피스텔에 대한 주거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및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오피스텔, 아파트, 다세대, 단독, 연립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택환경 및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사진=건산연)
주택환경 및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사진=건산연)

건산연은 오피스텔이 주택 유형 측면에서 상향 이동의 사다리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의 직전 주택 유형은 오피스텔 28.0%, 아파트 24.4%, 다세대주택 17.5%, 다가구단독 17.1%, 일반단독 6.5%, 연립주택 4.6% 등으로 다양한 주거유형에서 이동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년 내 이사계획을 가진 비율이 59.4%에 달하는 점 역시 주거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 만족도 높은만큼 부담도 큰 오피스텔, 1인가구 맞춤 상품으로 발전해야 

국내 오피스텔 중 임대주택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80.4%다. 이중 보증부 월세가 57.9%로 가장 많으며 전세 21.0%, 순수월세는 1.5%로 파악된다. 임대주택으로 활용되는 오피스텔의 99.8%는 민간임대주택이었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 중 49.5%는 보증부 월세의 1인가구이며, 15.0%는 전세 1인가구다. 전체 오피스텔 시장에서 65.7%가 1인 가구의 임대주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차료 상환이 부담되는 비율(사진=건산연)
임차료 상환이 부담되는 비율(사진=건산연)

자가를 포함한 오피스텔 전체 가구 중 77.3%는 대출금 및 임대료 상환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의 63.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보증부 월세 거주가구에서는 임대료가 부담된다는 응답이 79.7%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은 2010년 이후 연간 0.8~9.2% 범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보다 변동성이 낮으며 전세가격의 상승률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7.2% 수준으로, 2015년 이후 7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건산연은 “오피스텔은 젊은 1~2인 가구를 위한 공간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을 위한 민간임대주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주거 만족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구 비중도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은 주거상품 중 젊은 1인 가구 수요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1인가구에 대응한 맞춤형 오피스텔 공급방안이 필요하다”며 “공공, 민간공급자, 임차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인가구는 고용, 의료, 주거비 부담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피스텔 상품을 발전시켜 1인가구 종합지원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저층부에 고용·행정 지원 시설을 두어 상시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1인가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