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피스텔 거주가구의 70% 이상이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주거만족도는 다른 주거유형보다 높았다. 오피스텔은 주거시장의 완충재 및 주거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오피스텔 100만호 시대,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오피스텔의 총물량은 94만2000호로 집계됐다. 최근 오피스텔 분양과 준공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중 100만호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피스텔 수요는 크게 1~2인 가구용 소형 평형과 3인 이상 가족의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후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해 7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 1인가구 많이 사는 오피스텔, 주거만족도도 높아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오피스텔 거주가구는 1190가구로, 이중 73.4%는 1인가구였다. 2인가구는 16.2%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6%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오피스텔 가구 중 서울의 1인가구 비중은 17.4%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1인가구 16.5%, 부산 1인가구 11.8%, 인천 1인가구 8.5% 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3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30대 26.2%, 40대 15.1%, 50대 11.8%, 61세 이상 10.8% 등 젊은 연령대가 오피스텔에 더 많이 살고 있었다. 30세 이하 1인가구와 30대 1인가구의 비중은 각각 32.4%, 18.7%였다.
오피스텔에 대한 주거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및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오피스텔, 아파트, 다세대, 단독, 연립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산연은 오피스텔이 주택 유형 측면에서 상향 이동의 사다리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의 직전 주택 유형은 오피스텔 28.0%, 아파트 24.4%, 다세대주택 17.5%, 다가구단독 17.1%, 일반단독 6.5%, 연립주택 4.6% 등으로 다양한 주거유형에서 이동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년 내 이사계획을 가진 비율이 59.4%에 달하는 점 역시 주거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 만족도 높은만큼 부담도 큰 오피스텔, 1인가구 맞춤 상품으로 발전해야
국내 오피스텔 중 임대주택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80.4%다. 이중 보증부 월세가 57.9%로 가장 많으며 전세 21.0%, 순수월세는 1.5%로 파악된다. 임대주택으로 활용되는 오피스텔의 99.8%는 민간임대주택이었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 중 49.5%는 보증부 월세의 1인가구이며, 15.0%는 전세 1인가구다. 전체 오피스텔 시장에서 65.7%가 1인 가구의 임대주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가를 포함한 오피스텔 전체 가구 중 77.3%는 대출금 및 임대료 상환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의 63.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보증부 월세 거주가구에서는 임대료가 부담된다는 응답이 79.7%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은 2010년 이후 연간 0.8~9.2% 범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보다 변동성이 낮으며 전세가격의 상승률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7.2% 수준으로, 2015년 이후 7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건산연은 “오피스텔은 젊은 1~2인 가구를 위한 공간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을 위한 민간임대주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주거 만족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구 비중도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은 주거상품 중 젊은 1인 가구 수요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1인가구에 대응한 맞춤형 오피스텔 공급방안이 필요하다”며 “공공, 민간공급자, 임차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인가구는 고용, 의료, 주거비 부담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피스텔 상품을 발전시켜 1인가구 종합지원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저층부에 고용·행정 지원 시설을 두어 상시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1인가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