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홀몸노인 돌봄부터 재난예방까지, 사람 돕는 AI의 활약 살펴보니 
[트렌드 줌인] 홀몸노인 돌봄부터 재난예방까지, 사람 돕는 AI의 활약 살펴보니 
  • 김다솜
  • 승인 2022.03.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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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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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휴머노이드와의 미래를 꿈꿔보지 않은 성인들이 있을까? 필자만 하더라도 2020년, 2030년 쯤이 되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곤했다. 

꿈꾸던 미래와 조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AI는 어느새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력의 한계가 명확한 소외계층 돌봄영역과 인명구조 영역에서의 활동이 돋보인다. 

최근 국내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AI를 활용한 홀몸노인 돌봄 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제주도 서귀포시는 지난해부터 혼자 사는 노인가구에 AI 돌봄로봇을 지원, 관제센터를 통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AI 돌봄로봇은 노인과 로봇간 일상대화가 가능한 말벗서비스로 노인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에게는 복약시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오늘의 날씨와 재난정보 등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람의 움직임이 일정시간 이상 감지되지 않거나 도와줘, 살려줘 등의 음성이 인식되는 경우 등록된 보호자나 관제센터에 즉각 위기상황을 알려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실제 작년 1월, 서귀포시 중문동에 사는 노인이 로봇의 신고를 통해 병원에 이송돼 적절한 시기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 서초구는 이달 말부터 관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안부 전화 서비스인 ‘서리풀 AI안심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화 기술을 탑재한 AI복지사가 정기적으로 어르신에게 안부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등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AI복지사는 맞춤형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대화내용을 분석도 가능하다. 만약 대화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주민센터에 전달해 복지담당자가 직접 어르신 집을 방문해 상태를 살피게 된다. 

기존 서초구에서 진행하던 독거 어르신 자동안심콜 서비스가 전화 수신 여부만을 확인했다면, AI안심콜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정서적 고립감 해소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율주행 순찰 로봇 (사진=서울시)
자율주행 순찰 로봇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광진구 어린이대공원과 송파구 탄천 둘레길에 네 바퀴로 다니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을 설치했다. 로봇은 공원과 둘레길을 스스로 순찰하며 비명소리와 화재 등의 위험 상황을 감지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관제실에 음성과 사이렌을 통해 알림을 보낸다. 이외에도 소독약 분사, 자외선 소독, 발열체크 등의 생활 속 방역 업무도 담당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AI와 사물인터넷, 드론, 이동 측정차량 등을 통합한 ‘국가미세먼지 첨단감시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고농도 미세먼지 선제 대응을 위해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7일 주간예보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올해 11월 시범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9안전센터 구급차 5대를 대상으로 AI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실증 작업을 수행 중이다. 

AI는 구급차에서 실시간으로 보내는 환자영상과 생체신호, 구급대원 음성자료 등을 수집·분석해 환자의 중증도 등을 신속히 판단한다. 구급차에는 이송병원 추천과 최적 차량경로 정보 등을, 응급의료센터에는 환자의 실시간 정보 등을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은 올해 중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AI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이 최근 선보인 AI 기반의 ATM기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돕는다. 고객이 ATM 거래 중 전화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면 이를 탐지해 거래 전 고객에게 주의 문구를 안내하는 것이다. 

또 이상행동이 탐지되면 추가 본인 인증 후 거래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도 변경됐다. 해당 ATM기는 고령층 고객이 많고 보이스피싱 사고 우려가 많은 영업점에 우선 도입한 뒤 차차 전국 모든 ATM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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