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제주맥주, 에일로 상장하고 라거로 굳히기 성공할까?.."한국 맥주 2.0 쓰겠다" 포부에 시장은 '갸웃'
[뉴스줌인] 제주맥주, 에일로 상장하고 라거로 굳히기 성공할까?.."한국 맥주 2.0 쓰겠다" 포부에 시장은 '갸웃'
  • 정단비
  • 승인 2022.05.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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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대표 문혁기)가 5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를 개최하고 한국 맥주 산업 미래 성장 동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CEO인 문혁기 대표를 비롯해 조은영 COO, 권진주 CMO, 김배진 CPO 등 제주맥주 C-레벨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첫 제품 출시 후 지난 5년 간 독자 브랜드로 제주맥주 제품 매출 비중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에일 시장을 주도해온 오리지널 라인은 맥주 본질에 더욱 집중하고 라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맥주
ⓒ제주맥주

제주맥주는 넥스트 라인에서 연내 4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콜릿, 소금 등 식재료를 활용,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배럴 F’, ▲와인 엔트리 유저를 겨냥한 스파클링 프룻 에일 ‘프루티제’를 비롯해, ▲소규모 양조 설비 ‘스몰 배치’를 활용, 제주에서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용감한 주방 프로젝트’, ▲비알코올 맥주 등을 준비 중이다.

조은영 COO는 “제주맥주는 기성 맥주 회사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넥스트 라인 역시 한국 맥주 시장에 균열을 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배진 CPO는 “크래프트 맥주의 새로움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의 라거 헤비 유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맛에 집중했다. 제주맥주의 마스터 브랜드 인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라거의 전형성과 제주의 하얀 파도를 담은 신제품 ‘제주라거 Project 001’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문혁기 대표는 “2024년부터 전 세계에 한국의 맥주 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해, K-BEER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제주맥주의 그간의 실적 때문이다. 창사 이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출이 늘어도 영업적자 폭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손실액이 65% 증가했다. 2017년 5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 63억원, 2019년 95억원으로 커지는 상황이라 새로운 라거 시장 진출에 따르는 제품 개발비는 물론 마케팅 비용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일명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을 성공한 제주맥주는 흑자 전환이 필수적인 요건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은 4년 연속 적자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라거 시장은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테라,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등 다수 유명 맥주가 포진하고 있어 제주맥주가 시장을 얼마나 점유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마케팅 출혈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가 흑자전환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