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친노계파 한 발 물러서야"
문병호 "친노계파 한 발 물러서야"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1.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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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병호 비상대책위원은 14일 "친노(親노무현)계파가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당을 주도했고 이같은 선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야 한다. 다른 분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친노라는 계파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본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 민주통합당 문병호 비대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문 위원은 "우리는 친노·비노로 나뉘어 싸울 때가 아니다.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혜를 모아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친노·비노 분류법을 한 단계 뛰어넘는 정치 시스템과 가치 및 철학 논쟁이 필요하다. 계파 갈등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노 인사들이 당 중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이것이 자칫 당내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또한 문 위원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많은 표를 얻었지만 문 전 후보는 어쨌든 대선 패장"이라며 "대선 평가가 이뤄져야 할 중요한 시기에 문 전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 여러 가지로 제약과 논란이 많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한 발 비켜서서 지켜보는 게 당을 도와주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고 기회가 되면 민주당이나 국민들은 문 전 후보를 다시 부르게 될 것"이라며 "지금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문 전 후보가 대선 후보였을 당시 국민연대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세력까지 함께 아우르는 이른바 국민정당의 틀을 만들어 내자고 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제"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야권을 망라하는 정치개혁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범 민주세력과 야권세력을 같이 묶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당의 쇄신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문 위원은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의 규칙과 관련해 벌써부터 모바일 투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나는 모바일 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유럽 같은 IT기술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것은 그것이 가진 기술적 문제나 한계 때문"이라며 "모바일 투표는 개표를 하게 되면 누가 누구를 찍었는 지가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에 개표를 할 수가 없는 데 이는 법률적으로 위헌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