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체험기] 친환경 설거지 비누 만들기, DIY 키드로 직접 도전!
[에코라이프 체험기] 친환경 설거지 비누 만들기, DIY 키드로 직접 도전!
  • 김다솜
  • 승인 2022.06.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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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 쟁여두고 사용하던 주방세제가 어느덧 동이 나고 있었다. 가능한 집안의 생필품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던 와중이었는데, 주방세제는 쟁여둔 것이 많아 못 바꾸던 차였다. 드디어 주방세제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왕 친환경 제품을 사는 거, 직접 재료를 사다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포털에서 설거지 비누를 검색해 보니, 이미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DIY 키트가 많이 나와 있었다. 재료를 하나하나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재료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키트로 제작해보기로 했다. 

키트 종류도 재료와 모양 등에 따라 여러 가지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만들기 쉬워 보이는 제품을 골랐다. 

구성품
키트 구성품

택배 도착 후 박스를 열어 보니 구성품은 간단했다. 액체가 들어 있는 물약통과 분말이 들어 있는 비닐봉투, 완성 후 비누를 넣을 OPP 필름 및 스티커, 설명서, 노끈 등이 들어 있었다. 

판매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액체는 EM원액과 천연에센셜오일, 저분자히알루론산, 네추럴베타인, 글리세린 등을 혼합한 것이다. 이중 저분자히알루론산과 네추럴베타인, 글리세린은 손보호를 위한 재료다. 봉지 안에 든 것은 솝누들과 베이킹소다, 옥수수전분, 쌀겨분말, 금속이온봉쇄제를 한꺼번에 넣어둔 것이다. 

솝누들은 천연재료의 비누베이스로, 찰흙처럼 손으로 빚어 만들 수 있게 돕는 원료다. 베이킹소다는 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금속이온봉쇄는 화장품의 안정성 및 성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금속성이온과 결합해 불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루에 용액을 붓고 섞는 모습
가루에 용액을 붓고 섞는 모습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분말이 들어 있는 봉지를 흔들고 비벼, 봉지 안의 분말들이 서로 잘 섞일 수 있도록 한다. 어느 정도 섞였으면 액체를 2~3번에 나눠 부어주며 반죽한다. 처음엔 잘 안 뭉쳐져서 당황했지만 계속해서 반죽하다 보니 모양이 잡히기 시작했다. 

모양이 잡히면 내용물을 봉지 안에서 꺼내서 둥글게 모양을 잡는다. 이후 가운데를 눌러 노끈을 연결시켜준다. 노끈은 물에 잘 녹는 설거지 비누를 걸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끈 연결까지 했으면 다시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준다. 판매처에서 제공하는 설명 영상에서 얼마나 오래 만져주느냐에 따라 매끈함이 다르다고 하기에 한참을 모양 잡기에 한 10분가량을 꾹꾹 눌러가며 모양을 잡아줬다. 

설명서에서는 비누 완성 후 2~3일 간 건조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 하루 정도 지나니 딱딱하게 굳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설거지 비누 완성 모습
설거지 비누 완성 모습

설거지 효과도 시험해보기로 했다. 판매처에서 말한 대로 거품이 풍성하진 않았다. 하지만 세정력에서는 시중 제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1~2일 정도 테스트 기간을 거쳤는데, 비누가 쉽게 녹거나 무르는 등의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설거지 후에 느껴지는 손의 건조함은 직전에 사용하던 시중 제품보다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다. 

원료 중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들어간 덕분에 설거지를 하는 내내 은은하게 향기도 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설거지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줬다. 소소하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이런 DIY 키트를 이용한 생필품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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