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 IT업계는 자율 출근제·워케이션·거점 오피스 '계속 된다'
[트렌드 줌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 IT업계는 자율 출근제·워케이션·거점 오피스 '계속 된다'
  • 정단비
  • 승인 2022.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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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관습을 따르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IT기업들은 계속적으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추세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복지 제도가 눈길을 끈다.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자유로운 출퇴근,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하거나 완전 재택 또는 주 3일 출근제도를 도입하며 새로운 근무 형태를 제시한 기업도 있다. 

SKT는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FA, Work From Anywhere)’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거점 오피스 운영을 확대했다.

서울 신도림, 일산, 분당 등 곳곳에 거점형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구축하면서 임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거점 오피스의 위치는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직원 4천여 명의 거주지, 수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에는 워커힐 호텔에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콘셉트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아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는 자유로운 근무제도를 채택해 보다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올해 제주도, 강원도 등 각자 원하는 지역에서 워케이션 근무를 시행했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올해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는 뉴질랜드 워케이션 근무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사무실과 재택 중 원하는 근무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제도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네이버의 일’이 동료, 사용자, 사업 파트너 등 긴밀히 연결돼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명명된 근무제도다.

직원들은 새로운 근무제도가 도입되는 7월부터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Type O(Office-based Work)’ 방식과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Type R(Remote-based Work)’ 방식 중 원하는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개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관련 제도 방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함게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도 최근 주 3회 재택근무를 제도화했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에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차 출근제’에서 시간 제약 없는 출근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임직원 개개인의 업무 특성과 소속된 팀 상황에 따라 유연한 근무를 적극 지원하고, 불필요한 관습을 따르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며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드스테이츠도 오피스, △리모트, △하이브리드(혼합) 등 근무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 3회 이상 출근 시 고정 좌석이 제공되며, 오피스 근무를 3회 미만으로 진행 시 자율 좌석이 배정된다.

한편 리모트 워크, 워케이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어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과 여행 모두 만족스러운 워케이션을 위해선 평균 12.8일의 일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워케이션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90.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답변도 79.7%로 높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 중인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제주도에 워케이션 전용 사무실로 '제주 힐링 오피스'를 마련했다

제주도 내 유명 관광지인 협재와 애월 근처에 위치한 '제주 힐링 오피스'는 빽빽한 빌딩숲을 떠나 제주도의 탁 트인 자연이 맞이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직원들의 번아웃을 방지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문화를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야놀자도 지난해부터 유연한 근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동해와 여수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