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꿀팁] '여름철 자취생 필수품' 모기기피제·살충제, 주의사항 총정리 
[자취꿀팁] '여름철 자취생 필수품' 모기기피제·살충제, 주의사항 총정리 
  • 김다솜
  • 승인 2022.06.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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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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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모기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 것인지 문을 꼭꼭 닫고 있어도 나타나 가려움을 주고 떠난다. 홀로 잠든 여름 밤, 귓가에 ‘위이잉’ 모기 소리가 들리는 것만큼 불쾌한 경험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모기기피제, 살충제, 모기 연고 등 모기 관련 용품은 이 계절 자취생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그 종류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모기를 잡으려다 내 몸에 또 다른 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 안전하게 모기기피제와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타닥타닥’ 편리한 전기모기채, 잘못 쓰면 화재 위험까지 

몇 년 전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모기를 잡기 위해 스프레이 살충제를 분사한 뒤 전기모기채를 휘두르다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스프레이형 살충제 연료가 액화석유(LP)가스이기 때문이다. LP가스가 전기모기채에서 튄 불꽃과 만나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스프레이 살충제를 뿌리고 나면 모기가 도망가지 못하게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가스가 휘발되지 않고 방안에 머무르기 때문에 인체에도 해로울 뿐더러,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전기모기채와 살충제는 동시에 사용해선 안 되며, 만약 꼭 필요한 경우라면 살충제 사용 후 충분한 환기 과정을 거친 뒤 사용해야 한다. 

전기모기채는 전기를 이용해 모기를 감전시키는 원리로, 순간 전압이 2000~3000V까지 오른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압(220V)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벌레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지만, 자칫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호기심에 만졌다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특히 젖은 손으로 만지는 경우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집안의 다른 가전제품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사용해야 한다. TV나 노트북, 모니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주위에서 전기모기채를 작동시키는 경우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줄이 생기는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가정용 분사형 살충제는 사람의 피부나 눈, 렌즈 등 인체와 음식물에 닿지 않게 사용해야 하며, 피부에 닿았을 땐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40도 이상의 공간이나 자동차 안, 밀폐된 장소 등에 보관하면 폭발 위험이 있다. 사용 전 충분히 흔들어야 하며, 사용 후에는 충분히 환기를 시켜야 한다. 

용기는 흔들어서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사용한 뒤 화기가 없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잔 가스가 없도록 조치한 뒤 분리배출 해야 한다. 만약 잔가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경우 청소차에서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모기기피제, 성분 따라 각기 다른 장·단점 

실내보다 야외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모기 기피제는 주성분에 따라 장단점과 특징이 모두 다르다. 각각의 성분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두고 제품을 고를 때 참고하면 좋다.

참고로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기피제 중 상당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안정성과 유효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으면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제품이며,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제품 중에는 식약처 승인 제품이 없다. 국내에서 식약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모기기피제 성분은 단 4가지다. 

▸디에칠톨루아미드(DEET): 4가지 성분 중 가장 효과가 강력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것이다. 긴 시간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가볍게 고르기 좋다. DEET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의 지속시간 역시 길어진다. 다만 합성섬유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옷 위에 뿌리는 것은 주의해야 하며, 저연령층에게는 저농도의 제품 사용이 권장된다. 6개월 미만 영아 사용은 승인되지 않았다. 

▸이카리딘(Icaridin): DEET에 비해 안전한 성분으로 평가된다. 자극 역시 비교적 낮은 편으로 저연령층이나 임신부 혹은 출산 여성이라면 이카리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합성섬유에 손상을 주지 않아 옷 위에 뿌려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드물게 피부나 안자극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해당 성분 역시 이카리딘과 마찬가지로 자극이 적고 안전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다른 점은 플라스틱이나 옷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파라멘탄-3.8-디올(PMD): 드물게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거나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성분이다. 4세 이상에서 사용이 승인돼 있다. 

모기기피제를 사용할 땐 상처나 염증 부위, 눈과 입 주위, 옷에 덮인 피부 부위에 사용해선 안 된다. 분사형 제품은 10~2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분사한 뒤 손으로 골고루 펴 발라줘야 한다. 땀이 많이 난 경우는 땀을 닦고 다시 바르는 것을 권장하며, 귀가 시 사용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고 의류는 바로 세탁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른 후 충분히 흡수시킨 뒤 모기기지페를 사용하자. 두 제품을 동시 사용시 차단효과가 ⅓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충분히 발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