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의 장보기, 대형마트·편의점도 소포장으로 OK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의 장보기, 대형마트·편의점도 소포장으로 OK
  • 김다솜
  • 승인 2022.07.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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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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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하더라도 1인가구에게 ‘장보기’란 부담스러운 집안일 중 하나였다. 마트 진열 상품 대부분이 다인가구를 타깃하고 있어, 1인가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식재료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1인가구 비중이 확대되고,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일 정도로 보편화 됨에 따라 장보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다. 또한 환경 보호를 위해 식재료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과 물가 상승세의 지속으로 인해 소포장 상품의 인기는 최근 급속도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일주일간 전국 17개 시도별 5개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96개 점포와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추진해 현장 반응 등을 살핀 바 있다. 

그 결과 소비자는 가구 사정을 고려한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과 폐기물이 줄어든다는 점 등에 따라 낱개 구매를 선호하며, 향후에도 낱개 구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바탕으로 6월부터 대형마트 5개사와 농산물 무포장·낱개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만큼 제품 구매가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통업체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 무포장 유통이 가능한 만큼 폐기물 발생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보다 앞서 농산, 축산, 수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포장으로 내놔 판매 중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5일간 판매된 수산물 중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은 1월대비 20배 증가했다. 동기간 축산물과 채소류 소포장 상품 매출 비중도 각각 320%, 120% 확대됐다.

이마트의 간편채소 수요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이마트 매출을 보면 볶음밥믹스, 찌개용 채소 등 간편채소 매출이 전년대비 5% 상승했다. 특히 감자와 당근 등을 손질해 판매하는 볶음밥믹스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상승률이 14.1%에 이른다. 

편의점도 소포장 채소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CU의 경우 얼마 전 소포장 채소시리즈 ‘싱싱채소’를 출시했다.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선보인다. 

또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과 스테이크용 부챗살도 200g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채소류 전문 유통채널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지난 5월 1인가구가 밀집한 원룸촌과 오피스텔 상권 점포의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1% 신장했다. 외식물가 인상으로 1~2인 가구에서도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CU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식재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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