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는 ‘착한 소비’가 뜬다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는 ‘착한 소비’가 뜬다
  • 차미경
  • 승인 2022.07.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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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물론 세재, 시리얼까지 필요한 만큼 ‘리필 구매’하는 소비자 증가
플라스틱 용기 회수하고 종이 영수증 제로화로 친환경 경영 나서는 기업들
록시땅의 리필스테이션 하우스 ‘리필 파운틴’(사진=록시땅)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에 동참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역시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은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리필스테이션’ 인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 업계에서도 친환경적인 캠페인이나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용기만 있으면 리필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도 많은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록시땅 리필 파운틴은 100% 재활용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보틀과 펌프에 록시땅 베스트 셀러 제품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소분 가능한 베스트 셀러 제품은 버베나 샤워 젤, 아몬드 샤워 오일, 시어 버베나 핸드 앤 바디 리퀴드 솝, 인텐시브 리페어 샴푸, 인텐시브 리페어 컨디셔너다. 리필 파운틴에서만 판매하는 알루미늄 공병에만 소분 가능하고, 알루미늄 공병 및 펌프는 개별 판매하지 않는다. 록시땅 리필 파운틴은 록시땅 코엑스몰점과 스타필드 하남점, 두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는 시리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시리얼 에코 리필스테이션을 만날 수 있다. 포장재를 없애고 충전 방식으로 시리얼을 소분 판매한다. 원하는 켈로그 제품을 원하는 용기에 자유롭게 구매 가능해 소비자의 가치소비 니즈를 고려한 것. 리필스테이션에 배치된 제품은 켈로그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크랜베리 아몬드 그래놀라, 리얼 그래놀라 등 대표 시리얼 제품 총 8종이다.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에 시리얼을 담고 무게당 가격으로 계산된 바코드를 인쇄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별도 용기가 없는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종이봉투와 종이 소재의 테이프가 제공된다. 시리얼 에코 리필스테이션에서는 그램(g)당 최소 8원부터 13원까지 기존 완제품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시리얼을 구매할 수 있다.

친환경 세제를 충전할 수 있는 슈가버블X이마트 ‘에코 리필스테이션’(사진=이마트)
친환경 세제를 충전할 수 있는 슈가버블X이마트 ‘에코 리필스테이션’(사진=이마트)

슈가버블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마트와 손을 잡고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에코 리필스테이션을 통해 판매되는 친환경 내추럴버블 세탁세제, 친환경 섬유유연제 스노우코튼 용기는 재생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지속가능한 자원활용이 가능하며, 재활용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Zero-wastes)'를 위해 리필용기와 용액을 보관하는 용기까지 수거, 재생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마트 김포한강점, 성수점, 왕십리, 은평, 죽전, 영등포, 청계, 자양점, 수원, 성남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 햇반 용기 전용 수거함(싸진=CJ제일제당)

‘플라스틱 저감과 탄소배출 감축’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 눈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소비자와의 ‘가치 소비’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대부분 폐기되는 햇반 용기를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직접 회수∙원료화해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햇반 용기를 깨끗이 씻어 제공하면 이를 수거해 재생 팔렛트 등 재활용 가치가 높은 물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자원순환 플랫폼을 구축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1월부터 자사 쇼핑몰인 더마켓을 통해 회수 서비스를 시작했고, 6월부터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수도권 내 롯데마트, 이마트 일부 매장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또, 용기 회수에 참여하면 재활용 PP 소재를 일부 활용해 제작한 한정판 굿즈인 ‘햇반 레드백(트래블백)’을 선물하는 ‘안심사이클 체험단’도 운영하고 있다. 

재생용지로 만든 현대백화점 쇼핑백(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종이 영수증 발급 제로화에 나섰다. 상품 구매 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만 발급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이 상품 구매 시 H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종이 영수증 발급이 중단된다. 대신 현대백화점 통합 멤버십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전자영수증만 제공된다.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앱이 설치되지 않아 전자 영수증 발급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앱 설치 메시지 발송,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의 장점 설명을 통한 참여 유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시범 도입한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 사용처를 전 점포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 본사를 비롯해 16개 점포에서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 등을 모아 쇼핑백 제작에 사용하며, 본격 확대 도입을 위해 쇼핑백 디자인 변경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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