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분 사칭하는 해킹 공격 주의보
경찰 신분 사칭하는 해킹 공격 주의보
  • 이영순
  • 승인 2022.08.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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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 해킹 사건을 수사하는 현직 경찰 신분처럼 위장된 해킹 공격이 최근 등장했다. 마치 ㅇㅇ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첨단안보수사계 수사관처럼 사칭했는데, 얼굴과 실명 등이 담긴 공무원증 PDF 문서로 위장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경찰의 신분증을 도용한 해킹 사건은 지난 2017년 국내 모 비트코인 거래소 관계자를 타깃으로 회원 가입 조회 협조 요청을 위장한 공격이 수행된 경우가 있다. 당시 공격에는 “비트코인 거래내역.xls” 파일명의 악성 코드와 신분증 PDF 사본이 함께 사용됐고,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조사 결과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난 바 있다.

해킹 시도 때 보여지는 현직 경찰 신분증 화면 (일부 모자이크 처리) (자료제공=이스트시큐리티)
해킹 시도 때 보여지는 현직 경찰 신분증 화면 (일부 모자이크 처리) (자료제공=이스트시큐리티)

하지만 이번 경찰 사칭 공격은 악성 실행파일(EXE) 내부에 정상 신분증 PDF 문서를 교묘히 은닉 후, 악성 코드 작동 시점에 정상 파일로 교체한 점이 다르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이번 공격을 분석한 결과, 해킹 공격 거점에 국내 서버가 악용된 사실을 밝혀냈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침해 사고 서버를 신속히 조치, 추가 피해 발생을 차단함과 동시에 공격 명령 과정에 사용된 여러 기록을 확보해 면밀히 분석 중이다.

ESRC는 공격에 사용된 웹 서버 명령어가 지난 2월과 5월에 각각 보고된 [유엔인권사무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 인권 상황"에 관한 특별보고서], [대북전단과 관련한 민주평통 제20기 북한이탈주민 자문위원 대상 의견수렴] 사칭으로 수행된 공격 때와 명령어 패턴이 일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더불어 '유엔인권사무소'를 사칭했던 DOCX 악성 문서의 매크로 실행 유도 디자인과 과거 북한 배후의 해킹 공격으로 분류된 “통일부 정착 지원과” 사칭 공격 때의 화면이 서로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 워드 파일 공격의 경우 문서가 처음 실행될 때 [문서가 보호되었습니다]라는 가짜 마이크로소프트 타이틀을 보여주고, 세부 설명에 [콘텐츠 사용] 버튼 클릭 유도용 디자인이 동일한 이미지로 재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