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일부 충전기, 국내 기준에 부적합…화재위험↑
온라인 판매 일부 충전기, 국내 기준에 부적합…화재위험↑
  • 이영순
  • 승인 2022.09.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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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해외 규격 플러그가 장착된 전기제품, 국내에서 사용 자제 당부
자료=소비자원
자료=소비자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부 충전기 중 국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합 제품들은 플러그와 콘센트가 충분히 접합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스파크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서울 강북구을)이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충전기(직류전원장치) 제품 34개(국내 정식수입 판매 4개, 구매대행 판매페이지 30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수입사가 판매한 4개 중 1개 제품이 KC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러그 핀이 국내 규격보다 얇아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제품은 해외 규격 충전기(직류전원장치)로 플러그 핀 상단 지름이 국내 규격(4.8mm)보다 얇은 4.0mm였다. 이 제품을 국내 콘센트에 꽂으면 플러그 핀과 콘센트 간 유격으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 본체가 무거운 제품의 경우 장기간 사용할수록 플러그 핀이 휘거나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등 제품 품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편, 구매대행으로 판매되는 30개 제품의 판매페이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2개 제품의 판매페이지에 플러그 유형(A ~ O type) 또는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해외 규격 제품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잘못 표시돼 있었다. 또한, 6개 제품은 의무 표시사항인 ‘안전관리대상제품’임을 판매페이지에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충전기를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자 중 관련 법상 의무 표시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47개 구매대행 충전기 판매사업자에게 표시개선을 권고해 개선을 완료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플러그의 규격과 유형이 국내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구매대행 사업자들에게는 오픈마켓 등을 통해 제품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제공하고 법적 고지 의무를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전기제품 구매 시 판매페이지 내 안전인증(KC인증) 여부를 확인할 것, ▲직구‧구매대행 등으로 해외 규격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국내 제품의 플러그 핀의 모양과 유형을 확인하고, 부득이 국내에서 사용하게 되면 변환 플러그를 사용할 것, ▲전기제품 사용 중 스파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