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오른다…4인가구 월 7,670원  ↑
전기·가스요금 오른다…4인가구 월 7,670원  ↑
  • 차미경
  • 승인 2022.10.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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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전기료 5.1%, 도시가스료 15.9% 각각 인상

10월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 각각 인상된다.

한전은 30일 누적된 발전 연료비 인상요인을 반영해 10월부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2.5원씩 일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미 발표했던 올해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h을 더하면 총 7.4원/㎾h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평균 전력량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전기요금이 월 2천270원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다음달부터 kWh당 최대 11.7원까지 인상하기로 하면서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도시가스 요금 인상 계획도 밝혔다.

메가줄(MJ)당 2.7원 인상함으로써 주택용은 16.99원에서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은 16.72원에서 19.32원으로 인상됐다. 이미 인상이 예정돼 있던 정산단가 0.4원 인상에 더해 올 들어 급등한 국제 천연가스 시세를 반영해 기준원료비를 2.3원 더 올린 것이다. 주택용 기준 인상률은 15.9%이다.

산업부는 서울시 평균 가구 기준 월 가스요금이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월 54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전기와 도시가스를 둘 다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공공요금 부담이 7천670원씩 더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5%까지 내려왔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6%대로 치솟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에너지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과 함께 경제·산업 전반을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정부는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 혁신, 에너지 가격 기능 회복과 수요 효율화 유도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 동원해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산업의 체질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