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먹고 싶은 음식, 가상 세계에서 먼저 맛볼까 
[트렌드줌인] 먹고 싶은 음식, 가상 세계에서 먼저 맛볼까 
  • 김다솜
  • 승인 2022.11.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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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최근 식품업계도 메타버스 열풍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산업은 지난해 517억 달러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4.5%로 2030년 1조3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게임, 소셜미디어 등의 산업뿐만 아니라 의료 및 금융산업과 식품산업에까지 메타버스가 적용되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소비자는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마음껏 드러낼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 등의 물리적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메타커머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메타커머스는 가상공간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방식을 가리킨다. 

신라면 분식집에서 라면 끓이는 모습
신라면 분식집에서 라면 끓이는 모습

식품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신라면 분식점’을 열어 취향대로 라면을 끓여먹는 가상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이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옵션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내년 초 신라면 큰사발 한정판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 햄버거 브랜드 ‘웬디스’(Wendy’s)는 아바타를 통해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국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폴레’(Chipotle)는 메타버스 매장을 열고 방문자에게 실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부리토 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사내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전국 매장의 직원이 참석해 식품 안전 및 위생에 관한 교육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는 ‘푸드 세이프티 타운홀’을 가상공간에 마련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롯데메타에듀빌’을 열어 롯데 그룹사 식품관리자를 대상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NFT 마케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업계 최초 NFT를 발급, 굿즈 증정 이벤트 및 수익금 기부를 진행했다. 버거킹은 매장 주문 시 NFT화 된 디지털 콘텐츠와 무료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NFT를 결합한 배달 플랫폼도 만들어졌다. 물류 스타트업이 론칭한 ‘델리타운’은 메타버스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현실세계의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을 배달해주는 플랫폼이다. 기존 앱 기반 배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경험을 메타버스로 옮겨온 것이다. 

메타버스 내 토지와 건물 NFT를 구매 후 이를 활용해 토지를 구매하면 임대수익을 얻거나 현실 세계의 식당이 입점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음식점주는 자유롭게 매장을 꾸밀 수 있으며,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현실 세계의 배달 시스템이 연계돼 주문 장소까지 음식을 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