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영원한 친구’ 라면도 더 건강하게 
‘1인가구의 영원한 친구’ 라면도 더 건강하게 
  • 김다솜
  • 승인 2022.11.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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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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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1인가구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챙기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다 집에 늦게라도 들어오는 날이면 잘 차려진 한 상보다 빠르게 배만 채울 수 있는 먹거리를 더 찾게 되기 마련이니 말이다. 

간편한 한 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역시 라면이다. 빠르면 단 10분 만에 조리부터 배를 채우는 일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라면은 고열량, 고염분 음식의 대표주자로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에 중점을 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라면 역시 보다 건강한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한 영향이다. 

대표적인 건강한 라면으로는 ‘건면’이 꼽힌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한 면을 가리킨다. 기존 유탕면보다 칼로리가 낮아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라면은 먹고 싶은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농심의 경우 올해 건면 제품의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출시된 농심의 ‘라면왕 김통깨’는 두 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풀무원의 경우 건면 전용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를 론칭했는데 이중 ‘로스팅 짜장면’ 제품은 출시 3달 만에 500만 봉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건면이 인기를 끄는 것은 맛있으면서 저칼로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따른다. 실제 농심 신라면 건면의 칼로리는 350kcal로, 신라면(500kcal) 대비 30% 낮다.  짜왕 건면(480kcal) 역시 짜왕(610kcal)보다 약 21% 정도 칼로리가 낮다. 

그러나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는 것만으로 건면을 ‘건강 라면’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건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의 99.76% 수준으로 유탕면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건면 12개 제품의 봉지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725mg으로, 1일 기준치의 86%에 해당한다. 몇몇 제품은 국물까지 모두 섭취할 경우 나트륨 1일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경우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만약 건면을 먹을 때 나트륨 걱정을 덜어내고 싶다면 스프를 다 넣지 말고 양파를 넣어 감칠맛을 내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 나트륨의 72%가량은 국물에 녹아 있기 때문에 국물은 최대한 적게 마시는 게 좋다. 여기에 바나나, 다시마, 브로콜리 등 칼륨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