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1인가구 깡통전세 걱정 NO, 세입자를 위한 앱 ‘임차in’
[스타트업 인터뷰] 1인가구 깡통전세 걱정 NO, 세입자를 위한 앱 ‘임차in’
  • 김다솜
  • 승인 2022.11.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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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집값 하락세와 매매값-전셋값 격차가 축소되면서 깡통전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보증사고로 인한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지난달 1087억원(501가구)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전세 리스크가 이렇듯 높아지고 있음에도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대개 ‘사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후 보호·보장 조치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도 많아 세입자 비중이 큰 1인가구에게는 더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아이엔은 전세사기 및 깡통전세 등 전세 계약 과정의 각종 위험에서 세입자를 사전에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 ‘임차in’을 얼마 전 출시했다. 어떤 서비스인지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주)아이엔
ⓒ(주)아이엔

Q. 임차in은 어떤 서비스인가? 

A. 세입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전세사기 등의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 안정적인 임차생활을 누릴 수 있는 종합 서비스다.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임차인들은 대개 ‘을’의 위치에서 소외되곤 한다. 부동산 전문 지식 및 정보의 부족으로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의 67.6%는 사회경험이 부족한 2030 사회초년생이다.

이같은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임대차 목적물 찾기부터 계약서 작성, 퇴거 등 전반적인 라이프 사이클에서 임차in을 활용할 수 있다. 

 

Q.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지. 

A.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 전반에 걸친 모든 부분들을 케어하고 있다. ▲깡통전세판독기 ▲임대차 목적물 권리분석 ▲임대인 리스크 조회 ▲중개사무소 및 중개사 등록 조회 ▲신분증 진위 판별 등을 통해 세입자가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으며, ▲대항력 지키미 ▲임차인 권리 알리미 ▲확정일자 및 임대차계약 신고 ▲임차인 특약 대사전 등은 세입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대출 상담(1금융 상담사) ▲이사·청소 견적 ▲우리동네(빅데이터 정보) 등은 부가적인 서비스도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Q. 깡통전세 판독기가 핵심 기능인 듯하다. 이용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깡통전세 여부를 확인하게 되나. 

A. 깡통전세라는 것은 매매거래가 대비 전세거래가의 비율이 높아 사고로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경우 경매 낙찰금으로 전세 보증금을 모두 변제받기 어려운 케이스를 가리킨다. 

임차in의 깡통전세 판독기는 세입자들이 주소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세입자가 입력한 주소지를 포함한 해당 건물 전체에 대한 깡통전세 추정 이력을 선별해 안내한다. 

깡통전세는 한 세대에서 발생한 경우 해당 건물 내 다른 세대까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입주하고자 하는 세대는 물론 건물 전체적인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층수, 면적, 거래일자, 전세거래가, 매매거래가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전세 거래가가 매매 거래가의 100% 이상인 케이스들만 선별해 안내하고 있는데 향후 시스템 개선을 통해 80%, 90% 등 사용자가 비율을 설정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A. 강우진 대표는 현 (주)아이엔을 설립하기 이전 개업 공인중개사로서 부동산을 운영하며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강의를 진행했다. 매달 수십 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직·간접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의 사례를 접하게 됐고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흐름에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운영하던 부동산을 접고 현재의 아이엔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아이엔은 사람의 내면(in)을 헤아리고 사람(人)을 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현재의 임차in을 기획하게 됐다. 

 

Q. 지금까지 전세사기 피해는 임차인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그러나 아무리 조심해도 ‘100% 방지할 수 없는’ 일로 여겨져 왔다. 임차in을 활용했을 때 이 같은 피해를 얼마나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가? 

A. 임차in 가이드에 따라 꼼꼼히 확인하며 계약을 진행한다면 80~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외에도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이 마련돼 있다. 다만 정책상 이슈로 제약이 있어 제공하진 못하고 있다. 가령 이중계약(중복계약)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입세대 열람 내역’ 혹은 ‘확정일자 부여 현황’ 정보가 필요한데, 현재는 개인정보보호 이슈로 계약 관련 이해관계자가 아닌 제3자에게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계약서를 작성한 시점부터 입주 전까지 임대인의 동의 없이 열람할 수 있도록 개정된다는 소식도 들리곤 있으나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은 계약금 입금이 완료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더라도 돈이 묶여 있는 탓에 상황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세입자들을 각종 사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 우리 역시 앞으로 지속적으로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을 기획·개발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다만 제도와 서비스가 아무리 잘 마련돼 있다 하더라도 부주의에 따른 피해까지는 예방하기 어렵다. 이같은 허점을 노려 사기를 시도하는 악의적인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최대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차in 홈페이지 스크린샷
임차in 홈페이지 스크린샷

 

Q. 앱 안에서 임대차 계약 전반에 걸친 솔루션이 제공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A. 세입자들이 전세계약 하나를 위해 챙겨야 할 항목들은 너무나도 많다. 또 이를 위한 루트 역시 모두 분산돼 있다. 임차in은 이런 항목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취합해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이는 특정 시스템 하나와 연계돼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각각의 루트들을 하나로 취합해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된 것이다. 물론 신분증 진위판별 등 일부 기능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의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Q. 앱을 준비하고 론칭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가 궁금하다. 

A. 지난해 10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월 개발 계약을 체결해 이달 초 정식 버전 제작을 완료했다. 기존 부동산 운영 및 강의 등을 통해 누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빠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기존 공인중개사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플랫폼화 시키는 기획의 방향성은 명확했기 때문에 다행히 큰 시행착오는 없었다. 다만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UI·UX를 위해 초기 디자인을 전부 뒤엎고 처음부터 다시 화면 기획을 잡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소모돼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Q. 론칭 초기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지금까지 없었던 오직 세입자만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는 것을 반기는 듯하다. 서비스 특성상 임차기간 전반에 걸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보니 사용자들의 반응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이런 사례는 있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다양한 정부지업사업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고 있는데 아이엔에 컨설팅을 해주기 위해 방문했던 컨설턴트분도 때마침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상당히 좋은 서비스’라는 평과 함께 임차in을 활용해 이사를 준비 중이다. 우리를 컨설팅 해주기 위해 방문한 컨설턴트분에게 오히려 역으로 임대차 계약 컨설팅을 해드린 사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임차in과 임차in PRO 서비스를 통해 더 이상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사기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차in PRO는 공인중개사들이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양질의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에 오랜 시간이 소모됐던 업무를 수분 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임차in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전문가 버전으로 심화시킨 것으로 더 정확하고 상세한 중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임차in은 주택임대차시장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다. 따라서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서류 발급 비용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만을 일부 항목에서 부과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최대한 많은 세입자분들이 부담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임차in의 상가건물 버전인 ‘상in’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가맹계약, 권리양도양수계약, 임대차계약 등 각종 상행위 계약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임차in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롭테크 솔루션을 준비 중인 걸로 안다. 아이엔이 꿈꾸는 미래 모습은? 

A. ‘부동산과 기술의 결합’에 초점이 맞춰진 프롭테크가 아닌 ‘부동산을 이용하는 사람과 기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프롭테크 업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이엔의 모든 서비스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들로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부동산을 이용하는 모든 이가 평등하게 양질의 부동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여기에 맞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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