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자산 중 美달러화 비중 60% 아래"
한은 "외화자산 중 美달러화 비중 60% 아래"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03.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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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 비중이 60% 아래로 내려갔다. 2007년 외화자산 내역을 공개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2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2011년 말 대비 3.2%p 떨어졌다.

달러화 비중이 줄면서 중국 위안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달러를 제외한 기타통화 자산 비중이 늘었다.

외화자산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 2009년 63.1%, 2010년 63.7%, 2011년 60.5% 등으로 60%대를 유지해 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외화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자산에 투자했고 금 보유량을 늘렸다"며 "달러화 자산을 일부러 축소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은 외자기획부 관계자는 "2007년 외자운용 내용을 처음 공개한 후 6년 동안 7% 떨어진 정도"라며 "실물경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춰봐도 57.3%의 비중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해 표기하다보니 지난해 강세를 보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비중이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앞으로 외화자산 운용 방향에 대해 "시장상황에 대응해 운영하겠지만 작년에 외화자산 다변화가 상당부분 완성됐다"고 밝혔다.

금은 지난해중 2차례 총 30톤을 매입해 전년대비 16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금 보유는 투자 개념보다 거의 영구히 보전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자산의 비중은 2011년에 비해 0.6%p 감소한 3.9%, 위탁자산은 0.9%p늘어난 16.7%를 기록했다. 수익성 자산은 0.3%p 감소한 79.4%였다.

상품별 비중을 살펴보면 외환자산은 정부채 38.0%, 정부기관채 12.5%, 회사채 12.9%, 자산유동화채 17.1%, 주식 5.7%로 구성됐다.

한편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해 안정성과 유동성이 우수한 정부채와 정부기관채 비중을 각각 1.2%p와 1.4%p 늘렸다. 주식 비중은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0.3%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