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건당 피해액↑..예방·방지 나선 금융권
보이스피싱 건당 피해액↑..예방·방지 나선 금융권
  • 김다솜
  • 승인 2022.12.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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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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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건당 피해금액이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는 메신저피싱(스미싱)이 급증세를 보였다. 은행과 핀테크 등 금융권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22 사회동향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이 최초 발생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피해금액은 3조8681억원에 달한다. 건당 피해 금액은 2019년 1699만원, 2020년 2210만원, 지난해 2500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미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싱은 2019년 2963건에서 2020년 1만3224건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1만7841건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금액도 2020년 587억원에서 지난해 1256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형’과 검찰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으로 구분되며, 3:1 비율로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나 대환대출 등을 받기 위해 개인정보 입력 후 관련 비용을 선납해야 한다는 수법이 활개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에게 저리로 대출해줄 것처럼 속이는 대출사기형 수법은 기관사칭형보다 3배 많이 발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대출사기형에, 여성은 기관사칭형이나 스미싱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범죄 증가에 따라 금융업계도 이를 막기 위한 기술 도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AI 이상행동탐지 ATM 기술을 고령층 사용자가 많은 영업점에 우선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전국 영업점의 4800여개 ATM에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은 AI 딥러닝을 통해 ATM 사용자 연령대별로 다양한 거래 유형을 학습한 뒤 그 데이터를 분석한다. 

사용자가 ATM 거래 중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하는 이상 행동을 보이면 이를 탐지해 ATM 화면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휴대폰 통화를 멈추고 거래해 주세요’와 같은 경고 메시지가 노출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도입한 이후 전기통신금융 사기 사고가 접수된 계좌 수와 사고 접수 건수가 각각 67%, 38%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는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했다. 사용자 휴대폰에 존재하는 악성 앱을 탐지하면 발견 즉시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고 악성 앱 삭제 등의 조치를 권고한다. 핀다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 도입 한 달 만에 악성앱 100여건을 발견해 하루 37꼴로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토스는 웹스크래핑 및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송금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사용자의 기기 정보와 접속 위치, 환경, 평상시 거래 패턴 등을 딥러닝하는 한편, 포털사이트 간편결제 페이지로 위장한 범죄 사이트에 기재된 계좌번호 수집으로 의심스러운 송금을 차단하는 것이다. 토스는 최근 6개월간 약 15만건의 송금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에 연결돼 있는 내 계좌가 타인에게 도용돼 악용되고 있는지, 사기 의심 계좌로 등록돼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계좌 지킴이’ 서비스를 지난달 개시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송금하거나 중고거래가 필요한 경우 상대 계좌의 사기 의심 계좌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카카오뱅크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에게 금융안심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대면 온라인금융사기 피해 발생시 실제 금전손실액을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상품으로 6개월간 회당 최대 50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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