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1인가구도 이용할 만할까?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1인가구도 이용할 만할까? 
  • 김다솜
  • 승인 2022.12.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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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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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대형마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겨 찾는 공간이다. 세일 이벤트 상품 등을 노리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울 때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사의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11월 티맵(Tmap)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브랜드별 차량도착수 랭킹은 이마트(173만6000대), 홈플러스(97만3000대), 코스트코홀세일(71만1000대) 등으로 이어졌다. 

코스트코는 미국의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할인마트 중 유일하게 인기가 높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코스트코 매장으로 양재 코스트코가 꼽히기도 했다. 대용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트코를 경험해보지 않은 1인가구라면 코스트코 방문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용량·묶음 상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데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가도 될지부터 고민되기 마련이다. 

최근 집 근처에 코스트코 지점이 생긴 필자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경험하지 않고는 괜찮을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아,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필자가 방문한 지점은 지난 10월 문을 연 고척점이다. 들어가자마자 회원카드부터 만들었는데, 가입을 하는 데 3만8500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국내 코스트코에서는 현금이나 현대카드로밖에 결제가 안 된다는 점이다. 회원카드의 유효기간은 1년이며, 이 기간이 지나면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들었다. 

입구에서 회원카드를 보여주고 입장할 수 있었다. 첫 방문인지라 구석구석 돌아다녀 봤는데, 역시나 식료품 코너에서는 구매할 만할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 대용량으로 포장이 돼 있거나, 2개 이상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진열상품이 워낙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식료품 코너를 돌아다니며 필자가 구매한 것은 김치전 130g 10개 묶음, 알리오올리오 소스 10개 묶음, 갈릭후레이크, 육전, 냉면 등이었다. 평소 즐겨 먹고 오래 보관해도 괜찮을 것들로 골랐다. 

코스트코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는 빵 코너나 육류 코너에서도 쉽게 손이 갈 수 없었다. 특히 육고기는 확실히 저렴했지만, 1인가구가 소화하기엔 확실히 부담스러운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어 살까 말까를 오래 고민해야 했다. 결국 구매하진 않았다. 

‘득템’이라고 느껴진 것은 커피 캡슐이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집에서 하루 2~3번씩 캡슐 커피를 내리는데, 80개 묶음을 할인 적용 받아 3만490원에 구매했다. 캡슐 10개당 3800원 수준인 건데, 같은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알아보니 10개에 5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초밥 32피스 짜리를 구매하고 혼맥할 때 먹고자 오징어 3개들이도 함께 구매했다. 최종 결제한 금액은 20만8000원이었다. 이 정도 양이면 최소 2주는 밥 걱정 안해도 되겠다는 싶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맨날 비슷한 것만 먹어야 하겠네'라는 걱정도 들었다. 

이외에도 가전제품이나 향수,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한 바퀴를 돌았을 뿐인데 2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기에 회원카드도 만들었으니 종종 놀러갈 듯 싶다. 쇼핑 후 푸드코트에서 사먹은 음식들도 대부분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코스트코에서 어떤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굳이 회원카드를 만들었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굳이 회원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코스트코 상품권을 구매한 후 입장하는 방법도 있었다. 1인가구라고 해서 모두 필자와 같이 느끼는 것은 아닐테니, 궁금한 이들이라면 상품권을 구매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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