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 “같이 살고 싶지 않아”..세대교류형 1인가구 주택 안착하려면
청년·노인 “같이 살고 싶지 않아”..세대교류형 1인가구 주택 안착하려면
  • 김다솜
  • 승인 2023.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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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는 늘어나는 1인가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지붕세대공감’ 등 세대교류형, 세대통합형 주거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막상 청년과 노인은 같이 살고 싶지 않은 세대로 서로를 선택한 비율이 0%에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세대교류형 주거실태와 정책과제:노인-청년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1년 기준 서울시의 1인가구는 1489만9893가구로, 전체 가구의 36.8%를 차지하며 가장 지배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가구 특성은 소규모 주택공급 및 공유주택, 공동체 주택 활성화, 서울시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가구 정책등 주택 정책 및 가족정책에도 반영되는 중이다. 

시는 ‘1인가구 지원 기본 조례’ 1조에 “1인가구의 생활 편의 및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고 더불어 사회적 연결망 구축을 통해 공동체 회귀와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1인가구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에 걸맞은 새로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해 세대간 혼합과 교류가 가능한 관계성 기반의 협력형 주거 모델을 개발 중이다. 공동체 주거를 선호하지 않는 1인가구 특성을 고려해 세대통합형 주거모델에서는 독립적인 주거공간과 공공 생활 SOC시설,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이 결합된 형태의 공동 주거를 구상하고 있다. 

자치구 차원에서도도 세대통합형 주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포구의 ‘케어안심주택’은 신체적, 정서적 돌봄, 일자리 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표방한다. 관악구는 통합형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목표로 독립적인 개별 거주 공간과 옥상 텃밭, 커뮤니티실, 코디네이터 지원 등을 통해 입주자 간 소통 및 교류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 중이다. 

그보다 앞서 서울시가 진행한 노인과 청년세대에 초점을 맞춘 시의 세대교류 주거 정책으로는 ‘노·장·청 셰어하우스(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이 대표적으로로 꼽힌다. 이는 대학가나 청년이 많이 사는 곳에 거주하는 노·장년층이 남는 방을 학생에게 시세에게 저렴한 값에 빌려주는 사업이다. 

월세 및 임차보증금 지원, 역세권 청년주택, 전세임대주택 등 금융 지원 및 공급 중심의 주택 정책과 다르게 공유 주택, 공동체 주거를 강조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즉 주택 공급뿐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연구진이 진행한 면접조사에서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에 참여한 청년 세대는 낮은 보증금과 쾌적한 주거환경, 정서적 안정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경험담이 다수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노년 세대와의 면접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인가구의 당사자의 공동체 주거 관련 수요 또한 그리 높지 않았다. 공동체 주거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64.0%로 인지도 자체가 낮았고, 공동체 주거의 장점(외로움 해소, 안전, 낮은 주거비 등)보다 단점(사생활 보장의 어려움, 갈등, 불안 등)에 대한 동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함께 살고 싶은 이웃의 연령대에 대해 질문한 결과를 보면 동일 세대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대 간 교류보다는 세대 내 교류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년 세대와 청년 세대는 함께 살고 싶은 이웃으로 서로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0.0%, 0.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한지붕세대공감’과 같은 세대통합 주택정책 안착을 위해 ▲공동체 주택 및 공유 주택의 주거 서비스 부문 강화 ▲세대간 연대와 신뢰에 기초한 돌봄을 제도화하는 방법으로 시간은행 적극 활용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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