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순’만 수개월째..애플페이가 가져올 영향력은? 
‘커밍순’만 수개월째..애플페이가 가져올 영향력은? 
  • 김다솜
  • 승인 2023.0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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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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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작년 말로로 예상됐던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금융당국의 장고로 늦어지고 있다. 정확한 출시 시점조차 불투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달 중 애플페이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애플페이는 과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을까?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출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는 무사 통과했지만, 금융위원회의 검토 시간이 제법 길어지는 중이다. 

법률 및 기술 관련 사항과 관련해 금융정책과, 중소금융과, 전자금융과 등 3개 부서에서 애플페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와 단말기 보급 리베이트 문제 여부 등이 쟁점이다. 

특히 애플페이를 통한 국내 결제 정보가 해외 결제망으로 이전되는 것이 신용정보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V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페이 특성상 국내 결제 정보를 국외로 이전 승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정보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EMV는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가 모여 만든 결제 표준이다. ISO/IEC 7816으로 국제 표준을 획득하면서 현재 NFC 방식을 이용한 무선 신용카드 결제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EMV 결제시 결제정보를 해외에 있는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의 결제망으로 보냈다가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애플페이 결제시 무조건 결제 정보가 해외망을 타고 전달된다는 것이다. 

당국의 검토가 언제 마무리 될지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2월 중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 8알’ 이미지를 “Lovley Apple’(사랑스러운 사과)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려 네티즌 사이에서는 내달 8일이 애플페이의 정식 서비스 시작일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 비자 다음으로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라선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그 영향력에 대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우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페이가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삼성페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페이가 등장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애플페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NFC 인프라 확대가 예상되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카드사의 위상읜 더욱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