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명 중 1명은 ‘고독사 위험군’..고령층보다 중장년층 더 위험 
1인가구 5명 중 1명은 ‘고독사 위험군’..고령층보다 중장년층 더 위험 
  • 김다솜
  • 승인 2023.05.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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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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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5명 중 1명 이상은 고독사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독사 위험은 고령층보다 중장년층, 특히 50대에서 더 높았다. 중장년 1인가구는 경제적 문제를, 청년층 1인가구는 정서불안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고독사 위험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12월 1인가구 9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일주일간 사회적 교류횟수 1회 이하 ▲일평균 식사횟수 1회 이하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없음 등 10개의 질문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을 선별했다. 

조사 결과 고독사 위험군은 약 152만5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3%, 전체 1인가구의 21.3%를 차지하는 숫자다. 

1인가구를 연령대별로 분류해 고독사 위험군 비율을 살펴보면, 70대 이상 노인보다 40~60대의 중장년층의 고독사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1인가구의 경우 33.9%(약 37만3000명 추정)가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60대와 40대도 각각 30.2%(35만5000명), 25.8%(24만5000명) 등으로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30대 1인가구는 16.6%(20만4000명)가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돼 노인 1인가구(16.2%, 21만명)보다 비율이 다소 높았다. 

연령별 1인가구의 가장 힘든 점을 살펴보면 청년층은 정서불안(42.8%), 중장년층은 경제적 문제(39.1%), 노인층은 건강문제(30.4%)를 각각 꼽았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층보다 정서지원에 대한 욕구가 큰 반면, 중장년층은 일자리 상담 욕구와 사회적 관계 문제가 다른 연령층보다 컸으며 노인층은 청소 및 세탁, 외출동행, 병원치료 등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2027년까지 고독사 수 20% 감소 목표
실태조사 주기 단축부터 생애주기별 맞춤지원까지 

정부는 2027년까지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수 20% 감소를 목표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인적·물적 안전망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수는 1.06명인데, 2027년까지 이를 0.85명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위해 고독사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하고, 고독사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위험군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고독사 위험군의 특성을 반영한 고독사 위기정보 및 발굴모형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독사 예방·관리 시범사업’을 확대해 지역별 실정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건강·취업 등 연령별 위기요인 해소에 필요한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집중 연계·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통합사례관리사 확충 및 고독사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 사례관리를 강화하고, 중앙 및 지역 단위로 사회적 고립 예방·지원센터를 지정해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될 예정이다. 

고독사 실태파악 주기는 현행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매년 사망자 현황과 위험군의 서비스 욕구 등을 정교하게 파악해 근거 기반의 정책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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