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 15만4000원..절반은 먹거리 지출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 15만4000원..절반은 먹거리 지출 
  • 김다솜
  • 승인 2023.06.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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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약 15만원으로 절반이 먹거리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치료비 지출 규모는 평균 78만원가량이었으며 5가구 중 1가구는 100만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는 반려동물과 관련해 건강관리비나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월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보면 20만원 이상 지출하는 가구가 29.8%로 가장 많고, 10만원 이상 15만원 미만(28.1%), 5만원 미만(23.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 추산에서 반려견은 13만5000원, 반려묘는 12만6000원이었다. 

반려동물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31.7%)와 간식비(19.1%) 등 먹거리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 배변패드, 고양이 모래, 미용·위생용품 등 ‘일용품 구입비’(12.7%), ‘컷·미용비’(10.5%) 등도 10%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반려가구의 73.4%는 최근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치료비 지출 규모는 평균 78만7000원으로 2021년(46만8000원)보다 31만9000원 증가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 지출한 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18.8%를 차지했다. 

연령별 치료비를 보면 반려견의 경우 2세를 저점으로 점차 증가하다 15세 이후 지출 규모가 115만4000원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반면 반려묘는 1세부터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다 8세부터 100만원을 넘어서 15세 이상까지 이 금액대를 유지했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 치료비로 지출한 항목은 정기검진이나 CT, MRI 촬영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 검진’이 5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 질환 치료(39.6%), 사고·상해 치료(26.4%), ‘치과 질환 치료’(22.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전체 반려가구의 43.3%는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한 펫로스가구였다. 이들 중 58.7%는 반려동물을 직접 매장했다. 폐기물관리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수도권 및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직접 매장하는 비율이 70%에 달했다. 

반려동물 사체를 매장하는 것이 불법이란 사실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다.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응답한 비율은 21.6%, ‘들어본 적 있으나 내용은 잘 모른다’는 응답은 26.2%로 절반가량은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펫로스가구 중 29.6%는 화장 후 수목장(12.2%), 자택보관(9.2%), 메모리얼 스톤 제작(4.6%), 봉안당 안치(3.5%) 등의 방식으로 유골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에 의뢰한 경우는 9.2%, 종량제봉투로 처리한 경우는 1.6%였다. 

직접 매장하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펫로스가구가 반려동물 장례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38만원이었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0만9000원, 비수도권은 32만4000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 반려동물 양육 자금 운용 현황

반려동물 양육자금을 운용하는 가구는 21.5%로, 이들의 양육자금 규모는 평균 242만7000원이었다. 이같은 자금을 마련하는 이유로 ‘질병·상해 대비 병원비 마련’(69.8%), ‘반려동물 건강관리’(54.9%) 등 건강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반려동물 양육자금을 운용하는 가구의 96.7%는 매월 반려동물을 위해 저축하고 있었다. 이들이 저축하는 금액은 월평균 25만9000원으로, 반려가구에서 매월 저축·투자하는 여유자금(97만3000원)의 26.6%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반려가구 중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1.9% 수준에 그쳤다.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인지도는 89%(잘 알고 있다+보험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로, 2021년(63%)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가입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한 반려가구는 월평균 6만9000원을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었으며, 이는 가구 전체 저축·투자액의 7%를 차지했다. 반려가구 중 3분의2는 실제 반려동물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가장 많이 보상을 받은 항목은 ‘통원치료비·약제비’(28.6%)였다. 

반려동물보험 가입에 가입한 이들은 ‘치료비 보상률이 낮다’(48.7%), ‘보장범위가 좁다’(46.2%), ‘보장금액이 적다’(44.5%) 등을 불편사항으로 언급했다. 미가입 반려가구는 ‘월 납입 보험료가 부담된다’(48.4%), ‘보장범위가 좁다’(44.2%) 등을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