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지문? ‘비문’ 활용도 높아질까
반려견의 지문? ‘비문’ 활용도 높아질까
  • 이수현
  • 승인 2023.06.15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bank
ⓒgettyimagebank

사람에겐 ‘지문’ 있다면 반려견에겐 ‘비문’이 있다. 지문은 평생 변하지 않고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 신원을 확인하는데 활용되는데, 반려견의 비문 또한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어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규제 샌드박스 허용 및 기술 발달됨에 따라 반려견 ‘비문’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달하고 있는 반려견 ‘비문’ 인식 기술

정부는 지난해 11월 펫스니즈의 '비문리더기를 활용한 반려동물 등록서비스' 등 5건에 대해 규제특례를 승인했다. 동물보호법상 비문 인식을 통한 동물 등록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승인으로 국내 처음으로 비문 인식 장비를 통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등록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반려동물 등록서비스업 아이싸이랩은 올해 6월 반려동물 등록앱 ‘애니퍼피’를 출시했다. 아이싸이랩은 '비문기반 반려동물 등록서비스'로 정부로부터 혁신 제품 및 신기술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스타트업 중심으로 관련 기술은 발달 중에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전자가 육성한 펫테크 스타트업 '(주)펫나우'가 반려견 비문을 인식해 신원 확인하는 앱을 선보였다. 이용 방법도 별도 장치가 필요 없어 간편하다. 스마트폰 앱으로 반려견 코 사진을 촬영한 후 견주와 반려견 신원을 입력하면 된다. 펫나우는 해당 ‘CES 2022’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반려견 ‘비문’ 활성화된다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반려견 ‘비문’이 활성화된다면 가장 먼저 동물등록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됐다. 반려의 목적으로 2개월 이상의 반려견을 키운다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동물등록 방법은 현재 내장형과 외장형이 있는데, 이는 각각 분실 위험 및 몸에 장치를 심어야 한다는 인식 등의 단점이 확실해 등록률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반려동물 등록률은 53.4%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비문을 활용한 동물등록제 필요성이 언급된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 이외에 비문 등을 포함한 안면인식 기술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을지 2023년 말까지 점검, 실증 결과에 따라 2024년 제도화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 펫보험에서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비문등록이 동물 등록 인프라로 활성화될 경우 맞춤 상품 개발은 물론 도덕적해이 문제 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DM손해보험은 2019년 비문을 등록해 가입하는 ‘프로미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