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후 비는 주차장, 재테크 수단 된다고? 
출근 후 비는 주차장, 재테크 수단 된다고? 
  • 김다솜
  • 승인 2023.07.07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이라면 최소 10시간은 내 주차구역을 비워두게 된다. 최근 이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한 재테크, 일명 ‘주차장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 재테크는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내 주차구역을 올려놓으면 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 구역을 일정 시간 사용하고 그 대가를 지불받는 방식이다. 건물주나 주차장 사업자가 아닌 시·군·구에서 배정받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1칸만 있어도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택가나 상가 등 통행량이 적은 생활도로의 일부분에 주차 구획선을 그려 주변 거주민 등에게 유료로 차량을 세워두는 제도다. 주차 공간을 할당 받은 이들은 해당 구역에 지정된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되며, 월 3만~6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수준의 이용료를 지자체 또는 위탁자에게 납부해야 한다. 

과거에는 타인이 배정받은 주차 구역에 내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 부정주차로 간주돼 견인조치 되거나 부정주차 요금을 물어야 했다. 이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비어있어도 다른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야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차장 공유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이같은 문제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주차장 소유자는 부수입을 올릴 수 있어 좋고, 이용자는 필요한 주차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은 총 11만1360면에 달한다. 이중 주차장 공유 플랫폼을 통해 타인에게 공유되는 주차장은 3만면 수준으로 전체 주차장의 27% 정도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주차장 공유 플랫폼으로는 모두의주차장, 파킹프렌즈, 주만사 등이 있다. 회원가입 후 공유할 주차공간 유형과 일정을 선택하면 된다. 플랫폼별로 수익금 정산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유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이 주차를 종료하면 결제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시스템이다. 

또 수익금 배분율도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공유자는 대략 전체 수익금의 20~50% 정도를 가져가게 된다. 주차장 재테크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단 몇 만 원이라도 큰 수고 없이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새로운 짠테크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지급된 적립금은 내가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며 주차요금을 결제해야 할 때 사용하거나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