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시대 맞아 ‘엔테크’ 눈길..”지금 사도 괜찮을까?”
엔저시대 맞아 ‘엔테크’ 눈길..”지금 사도 괜찮을까?”
  • 김다솜
  • 승인 2023.07.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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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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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화가치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엔화재테크, ‘엔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향후 원·엔 환율이 지금보다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엔화는 지난 4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900원대에 접어들었고 한때 8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엔저현상은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가계 및 기업의 부채 부담을 줄이고 해외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경제 성장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동결하고 국채금리도 0%대에서 유지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저현상 발생에 따라 국내에서는 엔테크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쌀 때 엔화를 사들여 향후 엔화가치가 상승할 때 팔아 환차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급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8601억 2038만엔(약 7조8856억원)으로 전월(6795억8340만엔·한화 약 6조2304억원)대비 26.5% 늘었다. 

가장 손쉬운 엔화 투자 방법으로는 환전 보관 서비스가 꼽힌다. 영업점에 따로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외화를 현찰로 찾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환율 우대를 받아 환전할 수 있어 여행시 현찰로 찾거나 외화통장으로 이체할 때 부담없이 사용 가능하다. 

외화 보관이 가능한 외화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외화통장 금리는 통화별로 달리 적용되는데 통상적으로 엔화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대신 환차익에 대해서는 별도의 세금이 부과되는 만큼 이자 수익보다 외화보관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외화통장 개설시에는 환전수수료, 현찰 수수료 등의 수수료 발생 여부를 미리 확인하면 좋다. 

환전이나 통장 개설 없이도 엔테크가 가능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ETF’의 순자산은 6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꼽힌다. 지난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만4752건으로 전년동기(2만6272건) 대비 70%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수 건수는 4만4752건으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엔테크 역시 투자의 일환이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오히려 엔화가치가 더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일본 정책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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