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해외 근로자 사망에 책임 회피?
삼성엔지니어링, 해외 근로자 사망에 책임 회피?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8.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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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기 증상으로 입원한 근로자가 '신부전증과 급성 폐렴에 따른 호흡곤란'이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문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음성 판정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건설 노동자를 부실 관리함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아덴 알루미늄 제철소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하청업체인 동일산업 소속 한국인 노동자 김영설 씨(54세)의 사망은 회사 측의 부실 대처에 따라 발생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 측이 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까지 더해져 파문이 더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는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과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지난 1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처로 김 씨를 숨지게 했으며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확산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김 씨가 회사 측의 부실한 대책으로 통역조차 없는 상황에서 검사를 받아, 감기약 처방만을 받았다"며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사무실에 방치됐고 현장에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일산업 측은 "현지 노동자의 관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닌 동일산업이 담당했으며 사우디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오 의원은 "관행적으로 해외 건설현장 노동자는 원청업체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동일산업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해외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는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말해주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정부는 관련 사건을 수사해 명백하게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절대 은폐하려고 한 사실은 없다"고 강하게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