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MZ세대의 다른 말은 ‘포토프레스’?
[트렌드줌인] MZ세대의 다른 말은 ‘포토프레스’?
  • 김다솜
  • 승인 2023.09.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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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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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나의 가장 멋진 모습’을 기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사진을 통해 자신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특징을 지닌 MZ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포토프레스(Photo+Express)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특히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누구보다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Z세대에게 사진은 단순 기록 방식이 아닌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여겨진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고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즉석사진과 필름카메라가 꾸준히 유행하는 것 역시 포토프레스 세대가 만들어 낸 것이라 볼 수 있다. 

포토프레스는 사진을 찍는 순간부터 간직하는 방식까지, 모든 과정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고르고 고른 사진을 SNS에 올려 자신의 생활과 개성을 많은 이들에게 표출하고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공유하며 소통한다. 

포토프레스를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무인 즉석사진관 시장이 꼽힌다. 높은 화질과 다양한 프레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QR코드를 찍어 사진 파일은 물론 자신이 촬영 중인 영상을 다운로드까지 할 수 있다. 

찍는 순간부터 결과물까지 모든 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고자 하는 포토프레스 세대를 정확히 관통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무인 즉석사진관 브랜드 중 하나인 ‘인생네컷’을 운영하는 엘케이벤쳐스는 현재 국내에만 430여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54억원으로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디프로필, 개인화보 등도 포토프레스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보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너도 나도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 모습이다. 

특히 바디프로필 열풍은 피트니스 센터 등 건강 관련 산업이 붐을 일으키는 ‘덤벨경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정부가 발표한 최근 5년(2018~2022년)간 100대 생활업종 증감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만3404개소였던 ‘사진촬영업’은 지난해 1만8742개소로 39.8% 증가했다. 

신한카드 자료에서는 사진관 전체 이용 건수 중 80%를 MZ세대가 차지했고 MZ세대의 사진관 이용은 2022년 기준 전년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