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0~40%, 연소득 ‘최저임금’ 수준..절반 이상 1인 가구주 소득에 의존 
청년 30~40%, 연소득 ‘최저임금’ 수준..절반 이상 1인 가구주 소득에 의존 
  • 김다솜
  • 승인 2023.10.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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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최근 20년간 30대 후반 1인가구 비중이 10%p 늘어난 가운데 국내 청년층의 30~40%는 최저임금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의 50% 이상은 가구주 1인 소득에 의존하고 있으며, 청년의 절반가량은 40대 초반까지 약 1억5000만원 이상을 모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산 시대 청년의 경제적 삶과 금융’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20세에서 44세까지를 청년기로 정의하고 청년의 소득과 소비지출, 저축 등에 관한 내용을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30대 후반 1인가구 비중은 10%p 증가하고 혼인율은 25%p 감소했다. 1인가구 비율은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혼인율은 더욱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은 10년 전과 현재 모두 소득이 높으면 1인가구 비중이 낮고 소득이 낮으면 1인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여성 1인가구는 10년 전 고소득 골드미스 중심에서 현재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의 30~40%는 연소득 2000~3000만원 내외의 최저임금 직종에 종사 중이었다. 남성의 경우 연소득 3600만원 미만 비중이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소득 분포는 20대 후반까지는 남성과 비슷하지만 결혼, 출산, 육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0대 초반부터 크게 달라진다. 연소득 1200만원 미만으로 소득이 거의 없는 경우가 40%에 달하고 연소득 3600만원 미만인 경우도 30~40%를 차지한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은 여성이 10% 정도로 남성(30~40%)에 비해 낮았다. 

청년 가구의 50% 이상은 가구주 1인 소득에 의존하고 있었다. 1인가구가 아닌 2인가구에서도 가구 소득의 90% 이상을 가구주 1인에 의존하는 실질적 외벌이 비중이 높았으며, 30대 이상의 경우 가구 소득을 가구주 1인이 책임지는 비중이 50~60%에 이른다. 

1인가구의 경우 2인이상가구에 비해 인구수 대비 가구수는 두 배로 집계되는 데 비해 평균 소득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소비 및 저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은 대부분 근로소득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 등의 이전소득이 가구 소득의 20%를 초과하는 가구는 약 10% 수준이었다. 

청년의 주거와 순자산을 살펴보면 청년 1인가구 대부분은 월세로 거주하며 40대가 되어서도 절반 이상이 월세에 거주하는 경향을 띤다. 1인가구 중 상당수는 주택 구입 여력이 부족하거나 결혼과 함께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 전월세 등 임대주택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실제 다수가 결혼으로 빠져나간 40대 초반의 1인가구 자가 비율은 23%로 동년배의 2인이상가구 자가 비율(64%)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2인이상가구는 30대 초반까지 전세와 자가 비중이, 이후에는 자가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1인가구는 면적이 좁은 다가구주택·오피스텔에서, 2인이상가구는 아파트에서 주로 거주하고 있었다. 20대 초반 1인가구의 약 60%는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파트 비중이 늘어난다. 다만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중은 10% 초반대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오피스텔·고시원 거주 비중 역시 20% 내외로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 

보고서는 청년의 저축 전략으로 보험·투자 상품보다 정책 예적금과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언제든 자금 인출이 가능한 예적금 위주로 저축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저소득자의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을 통해 결혼 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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