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채동욱 검찰총장 사표 수리한 배경은?
청와대, 채동욱 검찰총장 사표 수리한 배경은?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9.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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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뉴스1
채 총장은 앞서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에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와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채 총장이 조사에 응해 모든 의혹이 해명되기를 바랐으나 (채 총장이) 조사에 응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아 검찰 수장 자리가 계속 공백상태가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장 공백 장기화로) 검찰 조직이 불안정해지고 마비상태가 돼 중요한 국가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할 수 없어 대통령께서는 법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채 총장에게 쏠리는 '혼외 아들설'에 대한 법무부의 진상규명이 채 총장의 유전자 감식이나 계좌추적 등 협조 없이는 더이상 진척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하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법무부가 언론에 공개한 진상조사 결과와 함께 채 총장의 '혼외 아들설'을 뒷받침할만한 비공개 조사결과를 법무부가 보고하자,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이 공석이며 문화관광체육부 2차관, 감사원 감사위원 자리가 비어 있어 박근혜 정부의 조기 개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