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쓸쓸히 사망…애도의 물결
'맥도날드 할머니' 쓸쓸히 사망…애도의 물결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10.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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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 씨(73)의 ‘무연고 변사자’로 사망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 권 할머니는 지난 7월 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끝내 숨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에 따르면 권 할머니는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역에 위치한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건강상태가 악화된 상태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지난 7월 12일까지 요양병원에 머물다 끝내 숨지고 말았다.

권 할머니는 사망 당시 ‘무연고 변사자’로 분류돼, 화장된 후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화장된 권 할머니의 납골 안치기간은 10년. 10년이 지난 뒤에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집단으로 매장된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측이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한 결과 모두 해외로 이민가거나 주민등록이 유효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롭게 돌아가셨구나…”, “고령사회의 그림자, 가난하고 쓸쓸한 노인들에 대한 사회보장이 필요한 이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 할머니는 지난 2010년 SBS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지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고, 지난 200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등을 오가며 생활했다.

당시 방송에서 권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고, 재학 당시에도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출중한 외모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일한 수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