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나 하나뿐’...경제불안 커질수록 自테크 관심 ↑
‘믿을 건 나 하나뿐’...경제불안 커질수록 自테크 관심 ↑
  • 김다솜
  • 승인 2023.11.20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모니터
ⓒ트렌드모니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는 ‘자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기계발을 통한 스스로의 경제적 생산가치를 높이는 행위가 가장 믿음직한 재테크 방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23 자테크 및 인생(성공)관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미래의 안정적인 삶 확보를 위해 스스로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8.8%는 최근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요즘 물가가 오르지 않는 분야가 없고(95.0%), 생활비 지출에 부담을 많이 느끼거나(82.3%) 앞으로의 생활비가 부족할까 염려된다(77.9%)는 인식도 높아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또래의 타인에 비해 스펙이 좀 더 좋은 편이라고 여기는 비율은 19.1% 수준에 그쳤으며 직장에서도 자신이 요구하는 연봉 수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응답도 17.1%로 낮게 평가되고 있었다. 이에 “지금은 돈을 최대한 아껴 모아둬야 하는 시기”라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78.0%로 많았다. 

실제 고물가 시기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에서도 ‘절약 등으로 지출 줄이기’(42.7%)를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꼽는 이들이 절반에 가까웠다. 

투자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이 관찰됐다. 전체 응답자 중 83.1%는 “요즘 경제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보니 투자 시장도 불안한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요즘에는 어떤 투자 방식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힘든 것 같다”(80.1%)는 응답률도 높았다. 

이에 작년보다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재테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경험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정기예금·적금’을 꼽은 이들은 지난해 63.3%에서 67.9%로 확대됐고, ‘자기계발’ 역시 27.9%에서 32.9%로 늘었다. 

‘나’에게 하는 투자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재테크 방식(62.4%)이라는 데 동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은 자기계발 투자의 수익률 및 성공가능성을 각각 9.2%, 14.4%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50대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3.2%, 8.4% 수준에 그쳤다.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응답자 중 상당수는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84.5%)는 데 동의했다. ‘자기계발 욕구가 높아지는 것은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82.5%)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72.5%였으며 향후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및 비용 투자 의향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상당수(78.0%)는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을 가장 좋은 재테크 방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자테크 증가 이유로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좋기 때문’(49.5%), ‘고용 불안도가 높은 사회이기 때문’(48.4%) 등이 꼽혔다. 

자테크 열풍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62.5%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72.4%에 달했다. 

단 자기계발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고(79.9%) 경제적 수준에 따라 어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86.2%)는 인식이 높게 평가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