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30 재보선 결과에 대한 여ㆍ야 해석 방향
10ㆍ30 재보선 결과에 대한 여ㆍ야 해석 방향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10.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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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새누리당 경기도 화성갑 후보(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내 최다선인 7선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여의도로 돌아왔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서 당선인이 여권 내 차기 당권 경쟁자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대목과 함께 민주당 내 김한길 체제의 동력 저하 또는 친노진영의 강경투쟁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더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두고 정치권과 여ㆍ야는 각각 앞으로의 권력 구도 변화 여부와 전망을 직결시키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30일 오후 화성시 봉담읍 선거사무소에서 화성시 갑 선거구 개표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여권 내의 기류 변화가 가장 클 공산이다. 앞서 서 당선인은 대외적으로 당권 도전에는 욕심이 없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일단 원내로 들어올 경우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서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는 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당선인은 "반드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그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여권 내에서는 서 당선인이 당권 행보에 나서는 순간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도 30일 서 후보가 당선된 것을 계기로 향후 여권 내 역학구도 변화와 그것이 여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시각은 서 당선인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 전 대표는 정치를 오래 하시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분"이라며 "여당이 지금의 '청와대 출장소'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일각에선 서 당선인의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도전설도 나오고 있지만, 서 당선인의 공천 자체가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인식이 강한 만큼 '당내 역할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ㆍ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인 경기 화성갑과 포항남ㆍ울릉 두 곳에서 투표를 마감한 결과 평균 33.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