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北,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 권용준 기자
  • 승인 2013.12.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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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에 도발하면 "예고없이 보복할 것"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측에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통일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북한은 정책국 서기실 명의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우리 존엄(김정일)에 대한 특대형 도발을 반복한다면 가차없이 보복행동이 예고없이 무자비하게 가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냈다.

이 전통문의 수신 직후 관계 부처들이 이 내용을 공유했고,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측이 도발할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북측에 보냈다.

▲ ⓒ뉴스1
북측이 이같은 전통문을 보낸 배경에 대해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국방위가 금년 들어서만 국방위 대변인,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10차례 이상 대남 비난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 통지문 역시 (이전과) 특별히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성명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도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든지 도발하겠든지 이런 (언사를) 수차례 해왔고, 이 통지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이 통지문의 전문을 공개하진 않기로 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일단 주무부서인 국방부에서 이 통지문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추가로 전문을 공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보통 북한은 12월 쯤 시작해서 이듬해 4월까지 (군사훈련을) 한다"며 "지금은 훈련 초반 시기다. 훈련 활동은 늘고 있지만 특이한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같은 갑작스런 전통문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에 서울시내에서 보수단체들이 벌인 시위가 북한의 '최고 존엄'에 대해 도발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또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한 정치 상황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내년 1월 말~3월 초 북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한 바도 있었던 터라 남북관계는 여느 때보다 긴장감이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