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부실공사 검증 대학교수…숨진채 발견
숭례문 부실공사 검증 대학교수…숨진채 발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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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부실 공사와 관련해 검증 조사에 참여했던 대학교수가 자신이 일하던 대학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충북대학교 단과대 건물에서 이 대학 박모 교수(56)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아내(5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의 옷에서는 '너무 힘들다. 먼저 가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인 작은 수첩이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박 교수의 사망 사건을 자살로 잠정 결론 지은 가운데 박 교수의 사망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 교수는 문화재청이 구성한 숭례문 종합 점검단에서 숭례문 복원용 삼척 준경묘에 쓰인 금강송 밑동과 복구에 사용된 부재의 시료를 채취해 나이테를 비교 분석했다.

이 분석 결과는 금강송을 러시아산 나무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응수 대목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정황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시료 분석이 신 대목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교수가 어떤 전화를 받은 후 괴로워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협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화내역과 주변 사람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