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ㆍ中…'일본 우경화' 놓고 유엔서 '질타'
남ㆍ북ㆍ中…'일본 우경화' 놓고 유엔서 '질타'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4.01.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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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북한과 중국이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에서 강력하게 질타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1차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열린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토의에서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남ㆍ북한과 중국의 격렬한 질타에 일본측이 반발하며 논쟁을 벌였다.

오준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제국주의 시대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본 지도자들의 최근 언행이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과 갈등 고조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과거 침략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지적하며 "일본 정부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면 주변국에 대한 도발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 차석대사도 "(일본이) 피해자들의 상처입은 마음에 비수를 꽃고 있다"며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 비난했다.

류제이(劉結一) 중국 유엔대사는 "일본의 역사왜곡 시도가 역내 평화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인류의 평화적 항로에 심각한 도전을 가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전쟁에 대한 평가를 뒤집고 전범들을 옹호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우메모토 가즈요시(梅本和義) 일본 유엔 차석대사는 남ㆍ북한과 중국의 이같이 강도높은 비난에 대해 "일본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며 (과거에 대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 바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향한 한ㆍ중의 비난과 관련, "이같은 행동이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이들 문제가 정치화되거나 외교적 문제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한ㆍ중과 미래지향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맺길 원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