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 택배요금 ‘5억’ 빼돌린 우체국 직원 덜미
4년 간 택배요금 ‘5억’ 빼돌린 우체국 직원 덜미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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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우체국에서 일하며 거액의 택배 요금을 빼돌린 A씨(47ㆍ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6일 인천경찰청 수사계는 A씨가 2011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우체국에서 약 5억4,000만 원의 택배 요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해당 우체국에서 ‘우정 실무원’으로 일하며 현금으로 수납된 택배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자 모 인터넷 의류업체의 택배대금 결제용 카드를 이용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인천에서 물품을 배송하는 이 인터넷 의류업체는 일 평균 1,600건의 택배를 보내는 번거로움을 덜고자 우체국을 믿고 카드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해당 업체의 택배 개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결제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횡령한 현금을 채워 넣어 범행을 감춰 왔다.

경찰은 A씨를 소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범행이 오랜 기간 이뤄진 점에 주목, 우체국 내부와 인터넷 의류업체에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해당 우체국 측은 우체국 시스템이 오래돼 4년 전 일은 조사하기 힘들뿐 아니라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