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도', '거센 물살'…구조작업 난항
'높은 파도', '거센 물살'…구조작업 난항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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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세월호'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구조작업이 재개됐지만 불투명한 시야와 거센 조류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 해역에서 해경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7시 해경과 육ㆍ해ㆍ공군은 정조시간에 맞춰 모든 전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재개했다.

스쿠버 잠수사 40명을 포함, 육군 특전사 장병, 해군 구조대 SSU, 특수전전단 UDT 등이 총동원됐다. 민간 잠수부들과 해양 구조전문가들도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또한 구조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생명줄과 중앙산소공급장치 등 특수장비를 갖춘 청해진함과 평택함이 사고 해상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 바닷물이 워낙 탁해 시야 확보가 20cm에 불과한데다 유속이 8km 가량으로 빨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

뿐만 아니다. 잠수부들이 한번 수중에 들어가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20~25분 정도인데, 선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0~40m를 내려가야 한다. 선체에 진입해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정작 5~10여 분 가량인 것.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나쁘다"며 "출입통로를 확보하고자 오전에 밧줄을 설치했는데 거센 바람과 빠른 유속으로 밧줄이 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색통로를 개척한 뒤 라인을 따라 잠수요원들을 투입할 것"이라며 "문이나 벽을 두드려 반응을 살피고 생존자가 확인되면 즉각 구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사고 해역에 파도가 높은 점도 악재다. 파도가 2m 이상이면 잠수부를 나를 보트를 움직이기 어렵고 작업 진척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SSU 구조대원은 "사고 해역에 내리는 비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파도는 잠수에 영향이 크다"며 "상황이 긴박한 만큼 파도가 3m 정도 되더라도 작업은 계속 진행되겠지만, 그 이상이면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낮 12시30분 세월호 내부에 공기를 주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기 주입을 통해 선박 내부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생존을 돕고, 선체를 최대한 수면 가까이 떠오르도록 하겠다는 것.

17일 오전 11시 현재 탑승객 475명 중 구조 179명, 사망 9명, 실종 28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