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3일째…여객선 내 산소 공급 시작
사고 발생 3일째…여객선 내 산소 공급 시작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4.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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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산소공급 한다더니"…해경 거짓말에 가족 분노

진도 해역에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 침몰 3일째 만에 에어콤프레셔를 통해 선내에 공기를 주입하기로 했다.

전날 생존자들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는 해경의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서로 다른 발표를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해수부 관계자의 멱살을 잡는 등 매우 격앙된 상태라고 현지 취재에 나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 관계자를 밀쳤고 함께 있던 해경 관계자에게 마이크를 던지는 등 욕설과 함께 밀치고 폭행하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 17일 밤 경기 안산 단원고 운동장에서 1,3학년 재학생과 실종학생 친구 등 1,000여 명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문구를 들고 침묵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서해해양경찰청은 "선내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에어콤프레셔(산소주입기)를 가지고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늦어도 오전 10시까지는 선내 공기주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경은 세월호 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은 인양을 위한 민간 대형크레인들을 동원하고 있고, 잠수전문가들을 통해 선체 수색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해경은 계속 선체 수색을 시작했으나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새벽 0시52분께 25번째 사망자까지 발견했다. 남은 실종자 271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17일 늦은 오후부터 이날 새벽사이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만 연이어 발견되면서 최악의 참사 우려가 나온다.

다만 사망자 대부분이 선체 내부가 아닌 주변에서 발견된 점에서 여전히 내부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가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여객선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존자들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는 해경의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17일 오후 "침몰 여객선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장비들이 오후 5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이 오후 12시 30분 경 "선박 안에 충분한 공기가 있다면 탑승객들이 생존할 수 있다"며 "지금도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는 발표내용과 배치된다.

'산소 공급'이라는 한줄기 희망에 기대를 걸었던 실종자 학부모들은 "어제 밤에도 두 차례 산소 공급이 됐다고 해놓고 이게 다 거짓말이란 말이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 학부모는 "오늘 아침까지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는 뉴스까지 나왔는데 다 속인 것"이라며 "어떻게 정부 당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