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의혹…진실 파악보다 '구조ㆍ수색' 먼저해야
'언딘' 의혹…진실 파악보다 '구조ㆍ수색' 먼저해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4.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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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ㆍUndine Marine industries, 이하 언딘)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날로 거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선주가 계약을 맺은 '언딘'이 강력한 항의 이후에도 여전히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선체 수색에 대한 불신과 민간업체 '언딘'에 특혜를 주는 과정에서 수색ㆍ구조작업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다.

'언딘' 김윤상 대표, 해양구조협회 부총재라는데

게다가 '언딘'의 김윤상 대표가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직도 맡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

이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해경도 군도 아닌 '언딘'이 '갑', 와서 보니 텃세가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심각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CBS노컷뉴스도 '언딘'이 해경이 아닌, 침몰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구조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수색작업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특혜 의혹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앞서 '언딘' 논란은 지난 21일 정부가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사용을 안전상의 문제로 불허해놓고, '언딘'이 강릉의 한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제기됐다.

이어 외부 민간잠수사들은 "'언딘'과 계약된 민간 잠수사만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언딘'이 수색작업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또한 '언딘'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과 수주 금액이 적히지 않은 약식 인양 계약을 체결했지만 수색구조와 관련한 계약은 맺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언딘' 김 대표는 최근 일고 있는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와의 다이빙벨 논란, 민간 잠수사 배제 등의 의혹에 대해 "말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진도 인근 사고 해역에 나갔던 다이빙벨이 현장 구조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뉴시스
하지만 26일 '언딘'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경, '언딘'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 김 대표에게 민간 잠수부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와 '언딘' 때문에 다른 민간 바지선과 다이빙벨이 투입되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앞서 복수의 민간잠수부들이 '언딘'이란 특정 민간업체가 해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증언한 바와 함께  대형 바지선 현대보령호가 사고해역에서 56시간이나 대기하다 해경이 반대해 '언딘' 소속 리베로 바지선이 대체되면서 특혜 의혹을 더욱 부추켰다.

이에 대해 '언딘' 김 대표는 "구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서둘러 진도항을 빠져나갔다.

27일 풍랑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6일 오후 21시 현재 아직까지도 115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