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책도 예쁘게” 텍스트힙 트렌드에 ‘책꾸’ 유행 
“이왕이면 책도 예쁘게” 텍스트힙 트렌드에 ‘책꾸’ 유행 
  • 김다솜
  • 승인 2025.0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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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꾸 용품 판매량 급증
'꾸미기 좋은' 도서 인기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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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멋진 것’이라 인식하는 ‘텍스트힙’ 트렌드에 따라 책에 관심을 보이는 Z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책꾸’ 문화가 등장했다. 책꾸는 ‘책 꾸미기’의 줄인 말로, 스마트폰을 꾸미듯 여러 요소를 이용해 책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책을 훼손 없이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북커버, 읽고 싶은 구절을 기억하기 위해 붙이는 인덱스, 읽었던 페이지를 표시하는 북마크 등 독서 관련 용품 모두가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 

책꾸 유행은 서점가에서도 확인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북커버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95.1% 뛰었고 인덱스·라벨 스티커와 북마크·책갈피도 각각 93.3%, 42.8% 증가했다. 

책 표지에 빈 공간이 많아 꾸미기에 용이한 책이 많이 판매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표지에 여백이 많고 단색으로 통일된 책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위픽’ 시리즈가 젊은 세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각 시리즈의 지난해 구매 연령비를 분석한 결과 모두 2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구매율 1위에 올랐다. 특히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는 20대의 구매비율이 31.8%로 전년(25.8%)과 비교해 1년 사이 6%p가량 증가했다. 

문학동네는 지난해 문학동네 시인선 207 '그림없는 그림책' 출간 당시 초판 한정 문장 스티커를 동봉해 판매했다 ⓒ문학동네(X·구 트위터)
문학동네는 지난해 문학동네 시인선 207 '그림없는 그림책' 출간 당시 초판 한정 문장 스티커를 동봉해 판매했다 ⓒ문학동네(X·구 트위터)

20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고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는 2023년 3월 첫 도서 출간된 이후 전년동기대비 15.2% 판매량이 상승했다. 

인스타그램에 #책꾸 #책꾸미기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각각 2370개, 349개의 게시물이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꾸 열풍, 출판사도 호응 

책꾸 열풍에 출판사들도 흐름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북꾸 에디션이 출시됐는데, 해당 도서에는 소설을 모티프로 한 스티커가 동봉됐다.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간한 ‘책꾸 에디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MBC 이재은 아나운서의 에세이 ‘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는 한정판 ‘책꾸 스티커’를 함께 제공했다. 해당 도서는 책 속의 빈칸을 채우며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필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책 뒷면 띠지에는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 선물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미래의창 출판사는 ‘말하는 고양이 호섭씨의 일일’의 ‘책꾸 리뷰단’을 모집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독자들은 개인의 취향을 담아 ‘나만의 호섭’이를 만들기에 나섰다. 해당 도서는 숏폼에서 인기를 얻은 고양이 호섭이의 성장 포토 에세이다. 

지난해 4월 출간된 ‘토마토 컵라면(스페셜 에디션)’은 기존 버전과 달리 표지에 탐스러운 토마토 그림을 담고 미공개 시 8편을 수록했다. 해당 도서는 기존 버전 대비 103.2%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