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이 계열사 대방산업개발에 올해만 7차례, 총 1463억원을 대여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월부터 매월 한 번꼴로 자금이 흘러간 셈이다.
7월 30일 기준으로 대방건설에서 빌린 차입금은 2044억7000만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대방건설 측은 "자금 지원이 대방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되거나 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자금 지원 규모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것은 전략" vs "재무 리스크 확대"
대방건설 측은 "단순한 유동성 지원이 아니라 계열사의 사업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자금 지원 규모는 계열사의 사업 진행 상황과 필요성, 모회사인 대방건설의 유동성과 재무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이고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방건설은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193억원, 부채비율 80.77% 등 양호한 지표를 보유해, 당장의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방산업개발의 현실은 다르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647%, 총자산의 68%가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
대방건설의 자금 대여에 대해 시선이 쏟아지자, 대방산업개발 측도 일부 언론을 통해 '그룹 차원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 행보'라고 강조했다. 약 68%가 외부 차입에 기반한 구조는 단순한 부채 확대가 아니라, 금융 레버리지를 활용한 성장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마치 과거 쿠팡이 흑자 전환을 위해 수년간 '계획적 적자'를 감수하며 자금을 투입했던 것처럼, 장기적 투자라는 논리다.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과 달리 부동산 경기 변동성에 따라 좌우되는 건설·개발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쿠팡식 전략'이 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의 이자보상배율이 1.34배인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만으로도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업이익을 이자 내는 것에 거의 소진하는 것이 좋은 상황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처럼 장기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현실적 제약에 발목이 잡힐지는 향후 사업성과와 시장 상황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오너 일가 개인회사 지원 논란
대방산업개발은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의 딸인 구수진 씨와 며느리 김보희 씨가 지분율을 50%씩 보유한 사실상의 '오너 일가 개인회사'다. 이 때문에 대방건설 자금이 오너의 회사 살리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재 대방산업개발의 재무 사정으로는 외부에서 대여를 한다면 대방건설 보다는 더 안 좋은 조건으로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대방산업개발이 계열사 이외 은행권에서 빌린 이자율을 보면 5~6%대로 4.6%로 대여해주고 있는 대방건설 보다 이자가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 측은 "법인세법상 인정되는 정상적인 이자율을 적용한 금융거래"라고 말했다.
한편 대방산업개발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벌떼입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공정위는 대방건설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알짜 공공택지 6곳을 계열사를 동원해 확보한 뒤 대방산업개발 등에 되팔았다며 총 20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대방산업개발은 매출 1조6136억원, 영업이익 2501억원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28위에서 2024년 77위로 급등했다.
대방건설은 과징금 205억여원에 대해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월 구교운 회장을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분양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3월에는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를 비롯해 대방건설 법인을 각각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